1. 핵심: 이 책, <사회학 이론>은 독일의 사회학 이론 교과서로서, 사회학 이론을 근대성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조망하는 책입니다. 사회학은 근대성(modernity)에 대한, 혹은 그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될 수도 있을만큼 ‘근대성’이라는 주제는 사회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그런 근대성을 중심으로, 12명의 사회학자, 그리고 하나의 주제를 통해 사회학 이론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2. 저자: 이 책은 세 명의 저자, 하르트무트 로자, 다비드 슈트렉커, 안드레아 콧트만의 저자에 의해 쓰였습니다. 가장 주도적으로 책을 집필한 것은 로자인데요, 이 사람은 독일 예나대학의 일반사회학 및 이론사회학 교수입니다. 로자가 쓴 기존의 책에 연구원인 슈트렉커, 콧트만이 함께 함으로써 이전 판에 있었던 성차별적 어휘나, 이른바 ‘Dead White Male’의 문제를 조금 더 깊게 성찰하게 된 것 같습니다.

3. 내용: 이 책은 역사적 발전 단계를 초기 근대, 발전된 근대, 후기 근대로 또 변화의 차원을 길들이기, 합리화, 분화, 개인화로 구분하여 이에 해당하는 이론가를 중점적으로 설명합니다. 우선 철학이 근대철학의 시작을 데카르트로 설정하는 것과 다르게(이것도 학자마다 다르지만), 사회학은 근대의 시작을 보통 19세기로 설정합니다. 그때부터 그 이전과는 다른 삶의 형태가 생겨났고, 사회학을 이를 탐구하면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은 19세기 후반의 산업화가 진전되고 전통이 해체되면서 역동적인 변화가 시작됐던 ‘초기 근대’, 그 이후 20세기 중반 무렵 사회의 전반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개인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발전된 근대’, 그리고 세계화의 진행과 함께 근대의 견고함이 불확실과 불투명으로 포착된 ‘후기 근대’로 역사적 단계를 구분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근대의, 역사의 발전은 내적인 측면에서 네 가지 차원으로 구분됩니다. ‘길들이기’는 인간이 자연에 대한 지배력을 증대시키고, 도구적 이성을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합리화’는 이성적 근거에 의해 사회의 질서가 정당화되는 과정입니다. ‘분화’는 사회의 가치영역(진·선·미)이 기능영역으로 분리되어 학문·경제·예술·종교 등의 고유의 법칙을 따르게 되는 전환을 가리킵니다. ‘개인화’는 신이나 사회가 아닌 개인이 모든 판단의 준거가 되는 변화를 나타냅니다.

그렇게 이 책은 약 12가지의 분류를 가지고 거기에 이론가를 할당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이런 식의 사회학 이론 서술은 제가 보기에 굉장히 독특하게 느껴지고 또 적실하게도 느껴집니다. 특별히 책은 교과서로 만들어진 책답게, 해당 사상가의 생애, 개념 정의, 논의 요약, 추가 정보, 그리고 설명을 위한 도표 사용, 그리고 최종 정리와 질문을 제공함으로써 사회학 이론을 정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친절함은 이 책의 특징입니다.

4. 감상: 일단 이 책은 미국의 전통과는 다른 독일의 사회학 전통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데에서 큰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독일인이 썼기 때문에 텍스트의 충실함 면에서도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잘 모르고 지나가는 사회학의 기본기, 사회학 이론은 정치사상과 어떻게 구별되는지, 사회학은 이전의 또는 다른 학문과 어떻게 구별되는 독립적 위치를 가지고 있는지, 이런 부분을 잘 다루는 충실한 텍스트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파슨스와 루만, 사회학적으로는 무척 중요한데, 보수주의라는 잘못된 혐의 덕에 많은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이론가를 중점적으로 다룬 데에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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