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사회이론 사회학 이론

어빙 고프만, erving goffman

피에르 부르디외 2020. 8. 14. 20:41

“무한히 작은 것들의 발견자, 고프먼”

피에르 부르디외의 고프먼 추도문.

“인간관계의 지극히 미시적인 차원을 폭로하는 굉장한 작업을 수행했던 고프먼은 냉정하고 가차 없는 사람으로 통했다. 한데 그는 단지 사회 세계가 살아내기 너무 힘들다고 느낀 사람일 뿐이었다.”

피에르 부르디외의 고프먼에 대한 언급 중.

오늘은 미국의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Erving Goffman, 1922-1982)의 생일이다. 그는 미국의 사회학 전통에서 조지 허버트 미드나, 탤컷 파슨스에 견줄만한 중요한 사회학 이론가이다. 고프먼은 보통 사회 구조, 사회 체계 같은 거시적인 문제보다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사소하고도, 미시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자연스러운 일상을 위해 사회의 개인이 엄청난 노력, 연극적 행위, 자아 연출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수용소』에서 그는 다양한 수용시설에서 겪는 개인의 미시적인 폭력에 대해 세밀하게 다룬 이론가이기도 하다. 고프먼의 방법론을 차용해서 진행된 연구가 바로, 앨리 러셀 혹실드의 『감정 노동』이다.

고프먼의 생일을 맞이해 고프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서없이 주절주절 떠들었지만, 정작 나는 고프먼을 잘 모른다. 다만 항상 관심을 두는 이론가가 바로 고프먼이기도 했는데, 한참은 연재를 미뤄둔 『구별짓기』 서평을 마치고서 고프먼의 『수용소』를 다뤄볼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곁가지로는 사소하고, 미시적인 폭력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의 개인적인 이력 역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