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쓰기 꿀팁 및 조언
서평에 관한 나만의 작은 팁을 공유해본다.
1. 책 읽기
서평을 쓰기에 앞서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 것이다.
1) 책을 읽기 전 우선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이 책을 정독/속독/발췌독할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에는 중요한 책 아닌 경우에는 대부분 속독으로 훑는 수준으로 책을 본다. 판단을 못하겠는 경우에는 정독하는 수밖에 없다.
2) 책을 읽을 땐, 저자의 ‘문제의식’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핑계없는 무덤 없듯, 문제의식 없는 책은 없다. 독서 후에는 ‘이 책을 왜 썼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의식은 대개 머리말, 서문, 역자 후기, 해제에 잘 나와 있으니 이쪽을 잘 읽어야 한다.
3) 문제의식을 파악한 뒤에는 책의 주제를 전체적인 맥락에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목차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다. 좋은 책의 경우에는 보통 책 한 권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제를 염두에 두고 수시로 목차를 확인하며 독서하면 내가 읽고 있는 부분이 문제의식과 주제의 어디쯤 위치해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책을 완성도 있게 읽을 수 있다.
4) 이것을 메모하고 체크해가며 읽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고 책을 깨끗하게 읽는 사람도 있기에 이 부분은 덧붙이지 않는다.
2. 서평의 기본
1) 서평의 가장 기본은 요약이다. 요약만 잘 되어있어도 좋은 서평이다.
2) 서평은 독후감도 추천사도 아니다. 독후감은 책을 읽은 감상을 나누는 글이라면, 서평은 책을 소개하는 글이다. 독후감은 ‘내’가 책을 읽고 긍정적이었거나, 부정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글이라면 서평은 ‘책’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며 왜 그런지 내용에 기반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3. 심화된 서평 쓰기
1) 심화된 서평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차이’와 ‘구별’이다.
2)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읽은 책을 한두 줄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책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하나의 서사를 정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문제의식과 연관해서. 누군가 ‘이 책은 어떤 책이냐’라고 묻는다면 ‘이 책은 이런 책이다’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3) 책을 어떻게 한두 줄로 정리할 것인가?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차이, 구별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A라는 책이 가진 고유의 의미를 추출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A는 왜 B가 아니며, 왜 C보다 탁월하고, 왜 D보다는 부족한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4) 차이와 구별의 서평은 결국 책을 위치시키기, 맥락화하기와 동의어이다. 관련된 주제, 책이 출간된 시기, 다른 저자의 책, 저자의 다른 작품과의 비교를 통해 이 책은 어떻게 차이를 가지고 구별되며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지 말할 수 있어야 좋은 서평이다.
5) 책의 차이와 구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복수의 독서가 필요한데, 이게 어렵다면 일단은 한 권부터 시작해서 그것을 눈앞에 있는 책꽂이가 아니라, 머릿속에 있는 책꽂이 한 켠에 위치시키는 것이 시작일 거라고 생각한다. 머릿속에 책장(관심분야)을 놓는 것도 중요하다.
언제나 내 글은 내 개인적 한계를 지닌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