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 성경 주해와 해석: 동성 성행위 본문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 김근주 / 혐오의 한국교회를 구해내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 성경 주해와 해석: 동성 성행위 본문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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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핵심: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개신교 성서에서의 동성 성행위에 관한 7개의 본문을 성경주해와 성서해석학의 시각에서 해석하는 책으로, 이 책의 유익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는 성서해석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을 배움으로써 성서를 읽고 해석하는 데에 있어 준수한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동성 성행위’에 관한 성서구절에 얽힌 오해를 해소함으로써, 기존 기독교의 그릇된 해석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저자: 19년 12월 28일 포스팅을 확인하세요.
3. 구성: 이 책은 총 4개의 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분량이나 내용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 2부에 해당하고, 3, 4부는 1, 2에서 다룬 내용을 정리해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부분입니다. 우선 1부 ‘성경 주해와 해석’에서는 성서에 관한 접근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가 먼저 다루는 것은 문맥에 따른 접근, 즉 성서비평의 방법입니다. 성서비평은 근대과학이 발전하면서 나온 신학의 한 방법론인데요, 저자는 근대에 발전한 이 방법을 통해서 성서의 진의를 파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더불어서 저자는 비평에 따른 이해를 넘어서 성서 전체가 지향하는 근본적인 원칙과 성서 개별의 입장이 일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성서가 쓰일 당시 역사의 구체적 맥락 속에 담긴 보편적인 가르침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성서의 특수한 가르침을 파악하는 방법도 제시합니다.
이런 성서해석의 기본적인 입장과 원칙을 기반으로 이어지는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성서에 나온 동성 성행위를 지칭하는 본문 7개를 다룹니다. 우선 우리가 알고 있는 동성애는 1867년 독일의사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인 것부터 언급합니다. 성서 당시 사회에서는 우리가 가진 동성애라는 개념은 없었고, 그저 동성 성행위를 가리킬 뿐이었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쨌든 그것을 통해서 성서 내부에 있는 동성 성행위를 언급하는 본문이 현대의 동성애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며, 그것이 가리키고 그것을 통해서 성서가 지향하는 것은 어떤 절제되지 못한 욕망에 의한 폭력의 한 형태로서 그것을 지칭하고 비판하는 것이라는 걸 밝히고 있습니다.
일례로 소돔에서 나온 나그네를 향한 동성 성행위는 실질적으로는 성폭행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동성간의 성행위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성폭행을 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그러니까 이성이든, 동성이든 동의없이 하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 소돔 본문이 비판하는 바이지, 근대에서야 인식하게 된 동성애를 비판하는 글이 아니라는 겁니다. 책은 이런식으로 성서에 나온 동성 성행위에 관한 7개의 본문에 오해를 교정합니다. 저자는 ‘사랑의 해석학’의 중요성을 피력합니다. 되려 성서는 소수자를 위한 텍스트라는 겁니다.
4. 느낀 점: 책 자체가 비싸거나 두껍지 않고 어렵지는 않은 편이니 부담없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신앙인이 아님에도 계속 개신교와 페미니즘, 성소수자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개신교 내부에서 그런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맥락을 모르는 분이 보기엔 이렇게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되시는 걸 알지만 저는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기에 이렇게 소개를 합니다. 그 안에서 정체성의 문제로 타인을 통해 겪는 폭력은 물론이고, 자기혐오에 빠지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이런 비참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라며 책을 소개합니다. 또한 기존의 개신교인이시더라도 부디 한 번쯤 읽고 고민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