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것이 사회학이군요 - 후루이치 노리토
독후감讀後感 - 『그러니까, 이것이 사회학이군요』
이 책, 『그러니까, 이것이 사회학이군요』는 일본의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가 일본의 사회학자 12명에게 “사회학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해답과 또 해당 사회학자와 연관된 주제의 인터뷰로 구성된 책이다.
저자가 독자로 설정하고 있는 사람은 “사회학이라는 단어에 조금이라고 흥미가 있는 사람,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는 사람, 사회학자로 활동하지만 아직 사회학이 뭔지 모르겠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이보다는 조금은 높은 선을 정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 ‘사회학을 진로로 정해볼까?’라는 사람이 읽으면 더 좋을 책 같다.
이 책을 보면서 두 가지를 얻은 것 같다. 하나는 일본은 1세계구나, 그리고 한국과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구나, 했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학을 공부하는 데 필요한 이런저런 팁이었다.
2015년은 기점으로 한국 사회학의 종속성 문제가 대두된 적이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사회학을 위해서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미국 종속성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갔다. 내 개인적 평가는 그렇다. 뭐든 세계시장에서 통하려면 독립된 시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책에서 본 일본 사회학에는 그런 시장이 존재했다. 일본 사회학만의 스타가 있었고, 그때그때 시장의 유행과 부흥을 이끈 스타 학자와 공통의 자원이 존재했다. 스타로서는 미야다이 신지, 오사와 마사치 같은 학자가 있고, 이치노카와 야스타카의 『사회』 같은 책은 일본 사회학의 수준이 세계적 깊이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한 편으로 얻은 건 그런 것들이다. 사회학과 실천과의 관계. 그리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이론 공부의 의미와 쓸모, 계량 연구의 필요성 같은.
책을 다 읽으며 책에서 인터뷰하고 또 언급된 많은 인물을 알라딘에 한 명, 한 명 검색해봤다. 아쉽게도 제대로 번역된 책이 거의 없다. 일본이면 정말 가깝고 또 번역하기에 비교적 용이한 언어임에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나 같이 막 걸음마를 떼고 있는 사람에게는 “전통”으로 사유할 기반이 너무나 빈약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