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 100단어』와 『마르크스의 철학』
맑스 탄생 200주년인 올해 개인적으로 꼭 사고 싶었던 두 권의 책을 감사하게도 역자이신 배세진 선생님께 선물 받았다. 배세진 선생님께서는 한국에서부터 일관되게 맑스주의를 전공하시고, 지금도 파리7대학 박사과정에서 푸코, 알튀세르, 발리바르에 관한 연구를 하고 계시다.
맑스만큼 유명한 사상가는 없을 것이다. 다만 맑스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로 얼룩진 사상가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들이 더 의미있고 값지게 느껴진다.
우선 <마르크스주의 100단어>는 맑스주의에서 중요한 100가지의 단어를 소개하고 입문하게끔 하는 목적을 가진 책이다. 맑스주의를 공부하시는 분들께는 부끄러운 정도지만 나도 맑스주의를 공부하면서 몇몇 사전들을 참고하곤 했다. 오늘 받아서 전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관심있는 몇몇 표제어들을 보니 설명이 핵심에 정확히 다가가면서도 명료하고 친절하다. 다른 맑스사전들에 비해 이 책이 가진 선명한 장점이다. 맑스에 관심이 있었지만 선뜻 다가가지 못한 분들께, 또 맑스주의를 조금 더 정확하게 정리하고 싶은 분들께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책 같다.
다음으로 <마르크스의 철학>은 넓은 의미로 맑스주의 전통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사상가 에티엔 발리바르의 책이다. 이 책은 한국어판 부제인 "마르크스와 함께, 마르크스에 반해"에서도 알 수 있듯, 맑스의 사상의 정수를 다루면서도 맑스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재구성하고 있다. 200년 전 맑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맑스의 '현재성'을 끊임없이 복원하고자 하는, 맑스를 생산적으로 점유하는 책인 것이다. 책 내용과 관련된 발리바르의 네 편의 논문을 추가적으로 싣어 맑스주의에 관한 깊은 이해를 돕고 있고, 맑스, 알튀세르, 발리바르에 정통하신 진태원 선생님의 해제도 담고 있다.
역자 배세진 선생님께서는 '입문 총서'라는 이 책의 본래 의도에 알맞게 문장을 가독성있게 번역하신다고 했는데, 조금만 읽어봐도 문장이 유려하고 읽기 편하게 번역됐다는 걸 알 수 있다. 책의 면면들이나 '옮긴이 일러두기', '옮긴이 후기'를 읽어보면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신 흔적들이 보이는데 이 대목에서 선생님의 작업에 대한 애정과 전문가 의식을 느낄 수 있다.
서지정보
미카엘 뢰비, 엠마뉘엘 르노, 제라르 뒤메닐 공저, 배세진 역, 『마르크스주의 100단어』, 2018, 두번째테제
에티엔 발리바르, 배세진 역, 『마르크스의 철학』, 2018, 오월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