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핵심: <세상물정의 사회학>은 한국 사회학자 노명우 선생님이 쓰신 세상물정에 관한 사회학적 에세이입니다. 사회학 입문시리즈를 소개하면서 항상 한국인이 한국어로 쓴 책이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사회학을 체계적으로 개관하는 책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사회학에 애정을 갖고 사회학적 시선을 갖게 된다는 측면에서 사회학 입문서로 굉장히 친근하고 친절하며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 출판사: 사계절 출판사는 저도 좋아하는 출판사인데요, 사계절은 어린이용 그림책, 문학, 교양서적부터 청소년과 어른을 위한 다양한 책을 출판하는 곳으로 질 좋은 책들을 많이 출간합니다. 어린이·청소년은 물론이고 성인을 위한 인문·문학 출판에도 좋은 책들이 굉장히 많고요, 이 책 역시 만듦새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3. 저자: 이 책의 저자는 노명우 선생님이십니다. 노명우 선생님은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아도르노에 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현재 아주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교수로 계십니다. 저는 선생님의 박사논문을 출간한 <계몽의 변증법을 넘어서>도 굉장히 좋게 읽었던 기억도 있고요, 또 <세상물정의 사회학>뿐 아니라,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인생극장>과 같은 사회학적 시선이 담긴 글들 역시 잘보고 있습니다. 학술서로서도, 사회학적 에세이로도 굉장히 좋은 글을 쓰시는 독보적인 학자이시면서,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4. 내용구성: 이 책은 프롤로그, 에필로그와 함께 총 3부, 25개의 주제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작가인 사회학자는 지성의 성소(聖所)였던 대학의 학자가 아닌, 세속을 사는 학자로서 글을 씁니다. 고고하고 고상한 주제들이 아닌 일상적인, 세상물정의 주제들을 가지고 글을 이어가죠. 예를 들면, 명품, 해외여행, 자살, 남자, 섹스, 죽음, 게으름 같은 것들 입니다. 이런 일상적인 주제는 사회학자의 손을 거쳐 사회학적인 이야기가 됩니다. 일례로 ‘프랜차이즈’라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할 때, 저자는 막스 베버와 조지 리처의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와 연관시켜 글을 쓰죠. 모든 구성이 그렇습니다.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대상, 주제 그것에 관한 사회학자의 이야기, 그리고 필자의 생각이 연쇄적으로 이어지죠. 그러니까 이 책의 사회학자와 사회학은 세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세상물정과 사회학이라는 재미없는 단어가 사회 속에서 마주하고 사회학이 엄청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과 일상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책은 그런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5. 시사점: 이 책이 또 소중한 것은 책에서 사용하는 모든 책들이 한국어로 접할 수 있는 책이라는 겁니다. 저자께서 의도하신 것 같은데요, 자연스레 일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면 사회학자인 저자는 그것에 관한 사회학을 풀어내고 독자 역시 어렵지 않게 우리가 고전이라고 부르는 것에 도달하고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록으로 있는 ‘키워드로 책 읽기’에서는 책에서 소개한 학자들과, 저서들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것 또한 더 깊은 독서의 디딤돌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책에서 다루는 책과 학자들 역시 굉장히 광범하고 다층적이기도 해서 그것 역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학 > 사회학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학 입문 시리즈 8 <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어>, 피터 L. 버거 (0) | 2020.08.18 |
---|---|
사회학 입문 시리즈 7 <스무 살의 사회학> (0) | 2020.08.17 |
사회학 입문 시리즈 4 <사회학의 기초>, 켄 플러머, 한울 아카데미 (0) | 2020.08.17 |
사회학 입문 시리즈3 (비판)사회학의 쓸모, <사회학의 쓸모>, 지그문트 바우만 (0) | 2020.08.17 |
사회학 입문 시리즈2 <사회학 공부의 기초>, 앨런 존슨, 이솔 역, 유유 (0) | 2020.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