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핵심: <스무 살의 사회학>은 책의 주인공인 사회학과 전공 대학생 밀라와 주변 인물들, 그리고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사회현상, 사회학자, 사회이론들을 소개하는 소설입니다. 딱딱한 전공서와는 다르게 친밀한 대상들을 통해 사회학을 설명하고 생각보다 이론사적으로 풍부한 이론들을 다루고 있어서 사회학을 입문하시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념을 개념 자체로 이야기하기보단 개념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책이기에 강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2. 출판사: 민음사는 큰 설명이 필요없는 메이저 출판사 중 한 곳이고 아무래도 문학으로 가장 유명하고요, 시인·작가 총서나 세계문학전집이 대표적인 출판물들이죠. 대개 평균은 되는 책들이 나오고요, 가끔씩은 유명해서 유명한 책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믿을만한 출판사입니다.
3. 저자·역자: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의 사회학자들입니다. 카디프 대학교에서 사회과학의 핵심이론, 불평등과 노동 분업을 가르치는 실천적 지식인기도 한 랠프 페브르와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사회정치학과 대학원에 재직하며 건강과 질병, 범죄와 일탈, 민족과 인종 등의 주제를 통해 정상과 병리, 주변화, 사회문제, 사회의 은폐된 것들을 연구하는 앵거스 밴크로프트가 공저한 책입니다. 이 책은 연세대 사회학 박사과정에 계시고 여러 사회과학 서적을 번역하신 이가람 선생님이 번역하셨고요, 전체적으로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 내용구성: 이 책은 총 17장, 부록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제 막 사회학과 신입생이 된 여성 사회학도 밀라가 겪는 사회의 경험에서 자신이 학교에서 배운 이론들을 적용해서 생각도 해보고, 주변 사람들과 토론도 해보는 형식으로 사회학을 소개합니다. 책에는 ‘사회학을 왜 공부하는가’하는 본질적 문제부터 우리가 흔히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사회학자들의 사회이론과 적용이 담겨있습니다. 천체물리학이 빅뱅 같은 주요개념을 가지고 있다면 사회학에서는 사회학 이론이 사회학의 대상이자 주요개념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책은 소설이면서도 정보를 전달하는 백과사전식 책인데요, 이 책만의 특징은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분류되는 사회이론들, 페미니즘이나 탈식민주의 등의 전통을 사회학 내에 편입시켜 소개한다는 점이고, 또 한 편으로는 영미사회학의 주요 맥락이라고 할 수 있는 미시사회학의 전통, 미드-쿨리-블루머-가핑클-시쿠렐-고프먼의 라인을 소개한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습니다. 부록에선 각 장에서 차용한 이론가와 그와 관련된 참고문헌들을 정리해줘서 심화된 독서의 디딤돌도 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자주 묻는 질문이라는 부록에서 주제들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5. 느낀점: 저는 이 책이 현대 영미사회학을 꽤 잘 보여주는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쉬운 부분은 이 책의 원제가 <DEAD WHITE MEN AND OTHER IMPORTANT PEOPLE: Sociology's Big Ideas>이라는 건데요(번역된 제목은 그걸 살리지 못했죠), 책이 소설인 만큼 ‘절정’부분이 있는데 이 절정부분에서 DEAD WHITE MEN[MALE](백인, 남성, 또 죽었기에 유명한 작가들을 가리키는 비판적 단어)들이 배제한 여성, 비서구의 이야기가 다뤄집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기존의 사회학 이론을 충실하게 소개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이들이 가졌던 백인 남성으로서의 지위를 사회학적으로 다시 한 번 성찰함으로써 새로운 사회이론에 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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