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핵심: 이 책은 부르디외와 그에 관한 가장 권위있는 주석가이자 제자인 로익 바캉이 공동집필한 책으로 부르디외의 사회학으로 초대하는 책입니다. 타문화권(미국)에 부르디외가 자신의 입으로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는 책으로, 부르디외를 이해하기 위한 책 중에 가장 심도있는 책입니다.

2. 출판사: 이 책은 그린비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그린비 출판사는, 현대철학, 구체적으로 프랑스 철학·맑스 철학에 특화된 출판사로 굵직한 책들을 내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참고할 책이 많은 출판사라서 좋아하는 출판사이기도 하고, 신간이 나오면 항상 살펴보는 출판사이기도 합니다.

3. 저자·역자: 이 책은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사회학자 부르디외와 그의 제자이자 역시 중요한 학자인 로익 바캉이 공저한 책입니다. 부르디외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했으니 바캉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그는 스무 살에 부르디외를 만난 이후로 그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제자이자 동료였습니다. U.C. 버클리에서 교수로 활동하면서 바캉은 꾸준히 부르디외의 사회학을 미국에 수입하는데 기여하기도 했고, 부르디외가 이 책의 편집 전권을 맡길 정도로 그를 신뢰한 것을 보아 둘의 사이를 짐작할 수 있죠. 그리고 이 책의 역자는 이상길 선생님이신데요, 번역으로나 부르디외에 관한 연구로나 굉장히 탁월한 학자이시고, 전반적으로 부르디외 책의 번역이 안 좋은 데에 반해 이 책의 번역은 매주 좋은 편입니다.

4. 내용구성: 이 책은 본문이 400 페이지 정도의 분량에 3부로 구성되어있고, 부록만 약 100페이지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부록 자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로익 바캉과 이상길 선생님이 쓴 부록은 부르디외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부록을 먼저 읽고 본문을 읽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부록에서는 바캉이 부르디외를 심화적으로 읽는 방법에 관해 설명하고, 이상길 선생님은 부르디외 사회학의 핵심개념과 그의 이론이 가지는 의미를 짚어주시죠.

책 1부는 로익 바캉이 작성했습니다. 바캉은 여기에서 부르디외 사회학의 전체적인 윤곽을 소개하면서 그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무래도 부르디외를 설명한 텍스트 중에 가장 밀도있는 텍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어지는 2부는 미국의 시카고 대학에서 부르디외와 바캉이 나눈 대담을 수록했는데, 여기에서 부르디외는 그의 이론과 연구 실천의 전반적인 취지를 설명합니다. 미국에서 오독되고 있는 자신의 텍스트에 관해 해명하고 자신의 이론을 진솔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파리워크숍은 부르디외가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진행한 입문 강의를 녹취한 대본을 수록했습니다. 이 부분은 사회과학연구에 있어서 가장 실천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책은, 1부에서 부르디외 이론의 전반을 설명하고, 2부는 그 이론의 기저에 있는 속 이야기들이 오가고, 3부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한 연구실천은 어떠해야 하는지, 그걸 다룬다고 보시면 됩니다.

5. 시사점: 일단 이 책은 쉽지만은 않은 책이어서, 어느 정도 기본적인 사회과학 독서가 되신 분들이 보시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작정하고 읽으시면 어려움은 있겠지만 이해할 수 없는 정도의 텍스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동의 여부를 떠나 한 번 쯤은 읽고 공부해야 할 텍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부르디외의 성찰적 사회학, 사회학의 사회학은 사회 연구의 과학적 도구들을 끊임없이 사회연구자에게 겨누는 것입니다. 연구자의 실천 역시 사회연구의 대상처럼 사회 속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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