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핵심: 글로벌 지식장에서 세계적인 학자들과 학술적 논쟁을 통해 한국 사회학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문제제기에 정수복 선생님은 사회학이 전문성에만 매몰되어 대중성을 잃은 현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사회학이 과학으로서의 사회학, 근대적이고 실증적인 사회학, 학자들의 세계에 매몰된 사회학이 아닌 보통 사람들에게 성찰성을 제공하고 더 나은 삶을 가능케 하는 인문학-해석학적 사회학으로 귀환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책입니다.

2. 저자: 이 책의 저자 정수복 선생님은 프랑스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탈산업사회, 그리고 행위이론에 정통한 저명한 사회학자 알렌 투렌의 지도하에 사회학을 배우시죠. 프랑스에서 복귀하고 한국에 오신 선생님은 대학에서 교수로 임용되지 못하시고, 대학 밖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시며 학술활동을 이어가시다가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 오랜 기간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연구를 하시고 다시 한국에 복귀하십니다. 투렌의 제자답게 신사회운동, 시민사회론, 또 한국사회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하셨고 지금은 한국사회학사와 세계의 사회학사에 관한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3. 내용구성: 이 책은 3부로 나뉘어있습니다. 1부 '사회학이 예술을 만날 때'에서 저자는 실증주의가 아닌, 인문-해석학, 예술로서, 문학으로서의 사회학은 무엇인지, 또 왜 사회학은 다시금 인문학적 사회학으로 귀환해야하는 지를 설명합니다. 이어지는 2부 '사회학자로 산다는 것'이 저는 매우 흥미로웠는데요, 여기에서 저자는 사회학자로서의 자신이 사회학을 공부했던 시절과, 학자가 된 이후의 삶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고, 한 편으로는 사회학자 부르디외의 삶을 그려내며 응답하는 사회학자로서 그를 호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3부, '한국 사회학의 새로운 길 찾기'에서 저자는 노명우, 조은, 송호근 세 명의 한국 사회학자를 '사회학평론'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4. 느낀점: 이 책은 쉽게 읽으실 수 있는 글입니다. 그래서 사회학 입문자께서도 편하게 보실 수 있고, 또 인문학적 사회학은 이런 것이구나 느끼시고 사회학자의 삶과 한국 사회학자의 작업물을 바라보실 수 있는 점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책입니다. 또 정수복 선생님 이름 곁에는 항상 '사회학자/작가'라는 타이틀이 붙는데, 작가이시기도 한만큼 가독성도 좋아서 사회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 꼭 한 번 한국 사회학계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시는 데에도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진은 제가 사회학을 한창 공부하기 시작할 때 선생님께 받았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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