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핵심: 이 책을 통해 베버는 서구사회에서 발생한 근대의 합리적인 자본주의 정신을 여러 사회학적 방법론을 통해 추적합니다. 유명한 만큼 오독된 이 책에서 베버는 맑스를 넘어서려고도 관념론을 설파하려고도 하지 않죠. 베버의 진정한 관심은 ‘자본주의의 탄생’보단 신앙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근대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특정한 종류의 실천적·합리적 생활양식을 만들고 이를 통해 행위하는 서구 근대 시민계층에 관한 관심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2. 출판사: 도서출판 길
3. 저자·역자: 세계사회학회에서 진행한 20세기 사회학의 유산으로 베버의 <경제와 사회>는 1위를, 이 책은 4위를 차지했습니다. 책의 역자 김덕영 선생님은 베버 전문가 중에 전문가시고 책에 신학적인 내용이 많기에 제대로 된 번역을 위해 무려 신학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제가 여러 역본으로 이 책을 읽었는데 김덕영 선생님의 이 번역본이 압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4. 구성: 제가 본 길의 번역본은 우리가 흔히 아는 이 책의 1904-1905에 게재된 두 편의 논문 뿐 아니라, <프로테스탄티즘의 분파들과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논문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 자체가 워낙 방대하니 여기에 줄여서 쓰기 어려워 아주 부족한 서평이라는 점을 감안해주세요.
1장 문제에서 베버는 신앙공동체마다 각기 다른 사회계층에 종사하는 점을 지적하고,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자본주의 정신’의 개념을 구성합니다. 여기서 벤저민 프랭클린은 처세술이 아닌 윤리로 자본주의 정신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이어 베버는 루터가 단순히 노동을 의미하는 성서의 단어를 소명으로 해석함으로써 수도원에서 시작된 전문적 직업윤리가 세속으로 전파되었다고 하면서 ‘프로테스탄티즘(신교)’의 신학적 차이들을 설명하면서 칼뱅주의의 윤리가 카톨릭·루터교와 구별될 만큼 전통주의적 태도를 변화시키는데 선택적 친화성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면 장을 마칩니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세속적 금욕주의의 종교적 토대부터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신교의 네 개 분파를 중심으로 그들이 신앙과 그를 통해 어떤 식의 생활양식들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베버는 칼뱅주의에 집중하면서 그들은 구원에 있어 어떤 주술적 태도도 신뢰하지 않았으며, 구원에 관한 강박을 세속적 금욕주의를 통해 해소했다고 설명합니다. 이어지는 ‘금욕주의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베버는 신교 4개의 분파들의 설교자의 설교를 분석하면서 이를 통해 근대 시민계층적 직업 에토스가 탄생함을 논증합니다.
또 이 책엔 추가 논문과 150페이지 정도의 김덕영 선생님의 해제가 있어서 더 값집니다. 이 해제가 아마 한국어로 볼 수 있는 이 책에 관한 가장 수준 높은 텍스트일 겁니다.
5. 느낀점: 이 책은 모두를 위한 고전은 아닌 것 같고요, 사회과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너무 헤비하다 싶으신 분들껜 문예출판사 박성수 역의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분량 때문에 제가 설명을 잘 못했는데, 이 책에는 베버의 다양한 방법론들이 녹아있기도 해서 더 가치가 높고, 이 책에 관한 논쟁은 지금까지 이어질 만큼 문제적인 책이면서 그렇기에 명저이기도 합니다. 어릴 때 쓴 거라 (지금도 어리지만;;) 지금보면 많이 부끄럽지만 A4용지 20장정도 되는 서평이 프로필에 있는 블로그에 있으니 자세한 서평은 참고하시고요, 사진은 제가 서평을 쓰면서 참고했던 책들인데, 이렇게 또 책 좀 읽고 서평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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