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핵심: 이 책 <은유로 사회읽기>는 부제 ‘사회이론으로의 초대’에서 볼 수 있듯, 인류의 가장 오래된 생각의 도구인 ‘은유’를 통해 사회를 이해하는 방법을 다루고, 또 이것을 통해 ‘사회이론’에 생생하게 입문할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은유로 사회를 관찰함으로써 더욱 깊게 사회를 이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사회에 대한 상(像)을 구축함으로써 이것이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2. 저자‧역자: 이 책의 저자 대니얼 리그니는 미국 세인트메리대학교의 사회학 명예교수로 주된 연구 분야는 사회이론, 지식사회학, 종교사회학, 문화사회학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대학에서 사회이론을 가르친 선생답게 쉽지 않은 사회이론을 은유를 통해 쉽게 풀어내는 내공이 있는 사람 같았습니다. 그리고 역자 정보를 오랜만에 언급하는데요, 역자인 박형신 선생님은 사회학자이자 한국사회학계에서 손꼽히는 번역가십니다. 중요한 책들을 정말 많이 번역하셨는데, 그래서 이 책도 그냥 믿고 볼 수 있었습니다.
3. 내용: 이 책은 말 그대로 은유로 사회를 읽는 시도들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사회는 관찰하는 것은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코끼리를 만지는 것과 같고,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한계적인 관찰자라는 데에서 책을 시작합니다. 개인은 사회학을 공부했든, 그렇지 않았든 이미 일상적으로 사회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분투하는 사회이론가입니다. 사회를 이해하려는 다양한 시도 중에서도 은유를 통한 방법을 다루는데, 은유는 단순히 사회를 이해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변형시키고 개인의 행위를 추동할 수 있게 하는 상상력이라는 것을 말하고 이 방법의 장‧단점을 다루면 시작됩니다.
책에서 다루는 은유의 방법은 8개입니다. 각각 ‘생명체’, ‘기계’, ‘전장’, ‘법질서’, ‘시장’, ‘게임’, ‘연극’, ‘담론’입니다. 일례로 사회를 연극으로 은유할 때, 사회적 역할(배역), 리허설, 무대, 캐스팅, 의상과 소품, 배우와 관객, 각본과 연기 등을 통해 사회를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일반적인 은유를 통해 시작되는 장은 어빙 고프만, 빅터 터너 등으로 대표되는 연극이론가들의 사회이론의 핵심에 도달하며 설명이 이어지고 이 부분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사회를 생명체로 은유할 때, 저자는 생명체로 사회를 통찰했던 아주 원초적이고 기초적인 입장부터, 파슨스와 현대의 기능주의자 그리고 현대 생물학자의 분석까지 논의를 확장시키는데 이 부분에서 배우는 게 많았습니다. 기초에서 시작해서 심층까지 소개하는 실력이 돋보이는 부분이죠.
다양한 분석을 마친 뒤, 마지막 ‘은유 분석 가이드’에서는 은유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준거를 제공하며 마치고 있는데, 저자가 제안하듯 여기부터 읽고 본문을 읽는 것도 재미있는 독서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4. 느낀 점: 이 책은 한울엠플러스의 서평 지원을 통해 작성됐지만, 사실 제가 너무 읽고 싶어서 먼저 제안을 드려 리뷰하게 된 책입니다. 역자 후기에서 박형신 선생님께서 이야기하시듯 이 책은 사회이론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친절하고도 정확한 책인 것 같습니다. 또 책은 사회이론으로 고대부터 내려오는 사회사상과 현대의 학제적 연구를 포괄하고 있고 또 미국사회학을 이해하는 데에 용이한 장점도 가지고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회이론에 관심을 가진 분들께 추천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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