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회이론 vs 사회학 이론
평소에 많이 구분해서 쓰이지 않고 아는 사람도 적지만 사회이론은 social theory이고, 사회학 이론은 sociological theory입니다. 둘은 조금 다른 개념인데요, 사회이론이 사회의 구조·변동·구성 등을 다룬다면 사회학 이론은 근대의 독립된 분과학문으로서 사회학의 인식대상인 ‘사회적인 것(the social)’을(뒤르켐의 사회적 사실, 베버의 사회적 행위 등) 다루는 것을 가리킵니다. 후자가 더 좁은 개념이고, 전자에는 문학가, 철학자 등 다양한 학자들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보통 독일·프랑스는 사회학 이론을, 영미는 사회이론을 주로 다루는 것 같습니다.
2. 사회이론
그래서 저자의 초점에 따라서 사회/학 이론으로 포함·배제되는 이론가들이 조금 다릅니다. 사진에 나온 <스무 살의 사회학>, <지식논쟁>, <현대 사회이론의 흐름> 같은 경우는 사회이론을 다루는 책으로 사회학자는 물론이고 엄밀한 의미에서 사회학자(사회적인 것을 다루는)가 아니거나 경계가 희미한 이론가들, 주디스 버틀러, 푸코, 데리다 등, 일종의 포스트모더니스트나 철학자도 다루고 있습니다. <스무 살의 사회학>은 이전 포스팅을 참조하시고, 이 책은 사회/학 이론 입문서로 추천합니다. 뒤에 두 책은 영미사회학에서 사회이론을 포괄적으로 소개하는 책이고 전자가 인물 중심이라면, 후자는 전통·흐름 중심이고 조금 더 묵직한 편입니다. 좋은 책들입니다.
3. 사회학 이론
반면에 사회학 이론을 다루는 책들, <사회의 사회학>, <사회사상의 흐름(영역본 Main Currents in Sociological Thought1·2)>, <의사소통행위이론>은 ‘사회적인 것’을 구성해서 그것에 천착했던 사회학자들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의사소통행위이론> 같은 경우는 의아하실지 모르겠지만, 하버마스가 자신의 의사소통행위이론을 구축하기 위해 주요 사회학 이론사를 한 번씩 다루는 과정이 사회학 이론서로서 훌륭합니다. <사회사상의 흐름>은 계몽주의·고전 사회학자들을 다루는 수작입니다. 그리고 <사회의 사회학>의 경우는 고전·현대 사회학의 무게감있는 거장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중요한 책 같습니다(미드·고프먼이 없는게 아쉽지만).
4. 이외에는 <오늘의 사회이론가들>은 한국인 학자들이 광범하게 비교적 최신 사회이론가들을 다룬 책이라 비교적 최근의 논의를 파악할 수 있는 책이고, 사회학의 기본에 관해서는 두 번째 사진의 세 권의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특히 <사회학의 기초>, <사회학의 기본>은 사회학 전반을 개론으로 잘 소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푸코스타일을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그게 포스트모더니즘을 가리키신 건지, 자유주의, 맑스주의를 가리키신 건지 제가 판단하긴 조심스럽고, 제가 푸코에 관해 과문하기도 해서 이 부분이 미진하지만 사회이론 관련 책을 참고하시면 도움되실 거예요(TMI로 저는 푸코가 모더니스트이자 자유주의자라고 봅니다).
'사회학 > 사회이론 사회학 이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학의 사회학, 『지식사회학』 전태국 (0) | 2020.12.25 |
---|---|
이미지로 보는 사회, 사회이론 <은유로 사회 읽기> (0) | 2020.08.18 |
독일의 사회학 이론 교과서, <사회학 이론> (0) | 2020.08.14 |
어빙 고프만, erving goffman (0) | 2020.08.14 |
사회이론의 전반과 그 흐름을 다루는 포괄적 안내서 『현대 사회이론의 흐름』 (0) | 2020.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