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urious relationship을
나타내주는 그림
의사적 관계(spurious relationship)과 억압 관계(suppressor relationship)의 개념과 예시
사회학의 연구에 있어, 상관관계에서 인과관계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법칙정립적 설명’을 하는데 인과관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특별히 중요하다. 연구자 또는 조사자가 특정한 사회현상에 대해 질문을 가지고 이를 탐구하며 두 변수 사이에 인과관계를 찾는 과정 속에는 몇몇 장애물들이 존재하고 그런 장애물을 통해 잘못된 관계들이 맺어지기도 한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들이 의사적 관계(spurious relationship)과 억압 관계(suppressor relationship) 같은 것들이다. 이후의 글에서는 이 두 개념의 의미와 예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의사적(擬似的) 관계란 허위관계로 번역되기도 한다. 의사적 관계란 두 변수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을 때를 가리키며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변수 간에 우연히 발견되는 통계적 상관으로서, 어떤 제3의 변수에 의해 유발되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예가 존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의 키와 수학(修學) 능력과의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이 두 변수는 키가 클수록 수학능력이 증가하는 관계를 가질 것이다. 하지만 보통 초등학생들은 키가 클수록 고학년이고 나이가 많다. 따라서 키가 커서 수학능력이 좋은 것이 아니라 고학년이기 때문에 수학능력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진짜 인과관계는 학년과 수학능력의 관계에 있다. 다른 예로는 지역의 소(牛)의 수와 박사학위자의 수를 생각해볼 수 있다. 아마도 소의 수가 적은 지역일수록 박사학위자의 수가 증가할 것이다. 표면적으로 이 관계는 옳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실상은 도시와 농촌의 인구구성과 산업의 차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연구자가 인과관계를 올바르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관찰한 상관관계에서 의사적인 관계로 설명할 수 있는 제3의 변수가 있는지 탐구해야한다.
다음으로는 억압 관계이다. 억압 관계란 실제로 두 변수 사이에 관계가 있음에도 제3의 변수의 존재로 인해 그 관계가 나타나지 않거나 약화되는 것을 가리킨다. 또한 두 변수 사이에 있는 관계를 없애는 제3의 변수를 억압변수 또는 억제변수(Suppressor Variable)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는 노조원의 ‘노조원이 된 기간(4년 기준)’과 ‘유대인을 노조위원으로 임명하는 것’에 대한 태도의 관계를 연구했다. 그 연구의 최초분석에서 연구자는 두 변수 사이에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노조원들의 연령이 노조원이 된 기간과 유대인에 대한 태도 사이의 관계를 ‘연령’이라는 변수가 억압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대체로 젊은 노조원들이 나이 많은 노조원들에 비해 유대인에 호의적이었고, 이들은 노조의 가입한 기간이 길지 않았다. 그러나 특정 연령집단들 안에서는 노조에 가입한지 가장 오래된 사람들이 유대인 노조위원을 임명하는 데 가장 호의적이었다. 이런 경우 두 변수 사이에는 억압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고, 연령이 억압변수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다른 예로 교육과 소득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연령이라는 변수가 교육과 소득에 영향을 미쳐서 연령이 높을수록 교육 수준은 낮고, 소득 수준을 높을 수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령은 교육과 소득이라는 변수 사이에 억압변수로 작용하며 이런 영향이 미쳤다면 이 관계는 억압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사회조사의 과정에서 앞서 언급한 관계들을 파악하고 이를 통제하거나 연구의 설계, 연구과정에 있어 이런 효과를 제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만 제대로 된 상관관계, 인과관계를 탐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연구자는 사전에 이러한 개념들을 제대로 숙지할 필요가 있으면 연구에 임하면서도 꾸준히 이를 유념해두고 성찰하면서 연구를 진행시켜야, 비로소 ‘과학적인’ 연구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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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John Scott 엮음. 2014. 『A Dictionary of Sociology 4 Revised Edition』. Oxford Univ Pr.
Earl Babbie. 고성호 등 역. 2013. 『사회조사방법론 13판』. Cengage 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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