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도시에서 길어낸 희망의 이야기, <브라보, 나의 삶>

가여운 멕시코여
신의 눈에서는 그토록 멀리 있고,
미국과는 그토록 가깝다니.

이 책 <브라보, 나의 삶>은 두 만화가의 여행기이다. 이 두 만화가는 이 책에서 멕시코의 죽음의 도시 시우다드후아레스에 있는 사람들의 꿈과 삶을 전한다.

만화의 배경이 되는 시우다드후아레스는 멕시코와 미국의 접경에 위치해있다. 이 도시는 남미에서 생산되는 마약이 미국으로 유통되는 길목에 있다. 그렇기에 이곳에서는 매일 마약 밀매 조직의 세력 다툼이 벌어지고, 매일 총기난사, 살인, 납치, 강도, 성폭행 등의 사건이 일상화된 곳이다. 인구 150만의 도시라는 것이 무색하게 밤이면 거리에는 총성, 사이렌 소리, 경비견 짖는 소리만 남는다.

이런 위험 속에서도 가난한 이들은 이 도시의 공장에 취업하기 위해, 또 미국으로 밀입국하기 위해 몰려든다. 매일 아침이면 신문에는 어젯밤에 죽은 사람의 숫자가 나오는데, 보통 매일 15명 정도의 사람이 죽어나간다. 특히 이 곳은 UN에서 조사한 <여성살해>의 지역으로, 1993년에서 2008년까지 이곳에서 발견된 여성의 시체는 약 1,600여구, 실종된 여성은 2,000명 이상에 이르며, 이들은 대부분 공장지대에 취업한 13-25살이다. 또 이 지역은 미국 텍사스의 윤락촌이기도 하다.

이런 절망의 도시에 찾아간 프랑스인 만화가 보두앵과 트룹스는 시우다드후아레스 사람들에게 초상화를 그려 주는 대가로 그들의 꿈을 묻는다. 이를 통해 이들은 이 죽음의 도시에 있는 소박한 온정을 그려내고, 한 편으로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인간다운 삶의 희망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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