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 존재적 근원에 대한 강조, 그리고 사고행위를 다른 사회적 행위들 가운데의 하나로 보아야 할 필요성에 대한 강조는 - 그것이 어떤 형태의 질적 변화를 겪었던 간에 - 마르크스 사상 중에서 아직까지도 그 타당성이 지속되는 한 부분이다. 인류의 역사 과정에 대한 그의 경제적 해석과 함께 계급이론, 그리고 현대 사회 내의 사회생활의 소외적 측면에 대한 그의 관심은 사회학적 업적 중 불멸의 것이 되었다.” - 루이스 코저
전반적인 사상체계
마르크스는 사회를 볼때 진화론적 입장 출발했다. 그에게 진보란 평화로운 성장이 아닌 갈등이었다. 긴장이 모든 것의 근원이며 사회적 갈등은 역사과정의 핵심이다. 그에게 역사의 추진력은 자연으로부터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얻어내려는 끊임없는 투쟁 속의 인간 관계의 형태였다. 인간은 의식주라는 일차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투쟁했고 이것이 만족되면 새로운 욕구를 추구했다. 원시공산발전단계를 벗어나자마자 적대적 협동관계가 시작되었고 분업이 시작되고 적대적 계급들이 등장했다. 마르크스는 모든 사상체계는 물론 인간간의 모든 사회적 관계도 각 시기에 특수성을 지닌 상대주의적인 것이라고 파악했다. 마르크스에게 역사를 규정하는 것은 시대에 따라 투쟁에 참여해 싸우는 사람에 따라 변화했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모든 역사는 상이한 상황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마르크스의 사상은 인류의 진보가 주로 관념이나 인간정신의 진보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헤겔이나 꽁트의 사상과 날카롭게 대립한다. 마르크스의 출발점은 인간의 물질적 조건과 그를 위한 인간의 결합이었다. 그에게 있어 지리나 기후 같은 비사회적 요인으로는 사회변화를 설명할 수 없었다. 이것은 간접적인 것이다.
“국가의 형태는 물론 법률관계도 그것 자체로 또는 이른바 인간정신의 일반적 발전으로 파악될 수 없다. 오히려 그것들은 헤겔이 〈시민사회〉란 이름 아래 포함시킨 모든 것, 즉 생활의 물질적 조건에 뿌리박고 있다. 정치경제학은 시민 사회를 해부해보지 않으면 안된다.” - 칼 마르크스
마르크스는 사회를 구조적으로 상호연결된 전체로 파악했고 이것은 몽테스키외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헤겔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헤겔에 대한 마르크스의 공헌은 마르크스는 헤겔의 체계에서 중요시되지 않던 변수, 경제적 생산양식을 원인으로 확정시킨 데 있다. 마르크스에게 역사적 현상은 수많은 요인들의 상호작용이긴 하나 경제적 요인을 제외한 나머지 요인들은 결과에 불과했다. 생산관계, 즉 생산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본의 원료나 기술을 이용할 때 인간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의 총체가 그 위에 사회의 전체 문화적 상부구조가 형성되는 실질적 기반을 이룬다.
"인간이 수행하는 사회적 생산 속에서 그들은 필수 불가결하지만 자신들의 의지와도 독립적인 일정한 관계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생산관계는 그들이 가진 특정한 단계의 물질적 생산력과도 조응한다. 이러한 생산관계의 총체가 사회의 경제구조를 구성한다. 이것은 법적, 정치적 상부구조가 출현하게 되는 실질적인 토대가 되며, 여러 형태의 사회적 의식과도 조응한다. 물질적 생활의 생산 양식은 생활에 있어서 사회적, 정치적, 정신적 과정의 일반적인 특징을 결정한다. 인간의 의식이 그들의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사회적 존재가 그들의 의식을 결정한다." - 칼 마르크스
마르크스는 특정 계급에 속하게 되면, 사회이동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가 취할 행동양식은 이미 계급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 계급구조에 있어서 상이한 위치는 상이한 계급이해관계를 가져온다. 그러나 상이한 이해관계는 개인들 간에 계급의식이 형성되었거나 형성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정과 관련된 객관적인 위치로부터 생겨난다. 인간 행위의 구속성이라는 객관적 결정 요인을 강조하면서도 마르크스는 개인들을 희생시키면서 사회나 계급을 물화시키지는 않았다. 개인의 사회적 존재이며 따라서 개인의 생활이 표현하는 바는 사회적 생활을 표현하는 것이다. 개인이 사회적 구속을 없애려는 시도는 불가능하다.
계급론
마르크스의 계급론은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다"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사회는 계급이익의 추구를 위해 대치하고 있는 여러 계급들로 나뉘어져서 존속한다. 마르크스는 희소한 자원과 권력에 대한 그들의 상이한 소유에 의해 그들 간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가 하는 데에 집중되어 있다. 그의 사회학에서 계급이익이란 생득적인 것이 아니라 특별한 사회적 위치와 함께 특별한 사회적 상황이 있을 때 가능하다. 그의 계급이익은 공리주의학파나 영국 고전정치경제학에서 얘기하는 개인적 이익과는 본질적으로 다르고 추출될 수도 없는 것이다. 비슷한 위치에 속한 개개인들이 공동의 투쟁에 참여하기 시작하면, 그들은 대중적 의사소통망이 발달하고 그리하여 자기들의 공동운명을 의식하게 되면서 즉자적 계급에서 대자적 계급으로 변화된다. 자기이익의 추구를 조화로운 사회의 조정자로 생각한 공리주의자들과는 달리 마르크스는 자본가들 사이의 개인적 이익 추구를 자신들의 계급이익을 파괴하는 것으로 보고 이것이 결국 자본주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합리적인 자본가들이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경제적 위기는 심화되고 공공의 이익이 파괴된다.
소외론
마르크스에게 있어 인류역사는 양명적인 특성을 가진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가 증대하고 동시에 인간의 소외도 증대되고 있다. 소외란 인간이 만들고 인간이 갇히는 역설적인 개념이다. 마르크스에게 자본주의사회의 모든 중요한 제도들, 종교, 국가, 정치경제 같은 제도들은 소외라는 상황에 특징지어진다. 객체화는 소외가 구체화 된 개념이다. 마르크스는 사람의 존재를 공작인(Homo Faber)로 보았고 따라서 작업장에서의 소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노동의 영역에서의 소외는 4가지 측면을 지닌다. 생산한 대상으로부터, 생산과정으로부터, 그 자신으로부터, 그의 동료들의 공동체로부터의 소외이다.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에 의해 산출된 대상, 즉 생산물은 외부적 존재론서, 생산자와 독립된 힘으로 노동과 대치하게 된다. 노동자가 노동의 대상, 생산과정으로부터 소외되면 인간은 그 자신으로부터도 소외된다. 그는 자기 개성의 다양한 특면들을 완전히 발전시킬 수 없게 된다.
“노동할 때 노동자는 그 자신에게 속해 있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속하게 된다. 노동자와 그 자신의 행위와의 관계는 자기 행위가 그와 무관한 외부적인 어떤 것으로, 행위가 괴로운 것(수동적인 것)으로, 힘이 무력함으로, 창조가 나약함으로, 노동자의 개인적인, 육체적, 정신적 힘과 개인적 삶 등이 그와는 독립적이고 무관한, 그리고 그에게 대적하는 행위로 나타나는 관계이다.” - 칼 마르크스
마지막으로 소외된 인간은 인류공동체로부터, 즉 그의 종(種)으로부터도 소외된다. 마르크스는 그의 후기 저작에서는 소외라는 개념을 쓰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소외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상품의 물신화”라는 개념에서 마르크스는 계속해서 소외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상품은 인간 노동의 소외된 산물이며, 결정된 표현이다.
지식사회학
마르크스 주장에 의하면 사상은 그 사상을 지지하는 자들의 생활조선과 역사적 상황에 비추어보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면 부르주아 작가의 사상은 부르자의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 부르주아 시대 초기에 나타난 사상들과 그 시대의 최고 정점에서 나타난 사상간의 구분이 이뤄져야 한다. 미성숙하고 투쟁중인 부르주아와 성숙하고 지배적인 부르주아는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한 계급을 대표하는 사상가나 정치적 대표자는 꼭 그 계급의 모든 물질적 특성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비슷한 성품을 공유하고 나타낸다. 마르크스의 후기저작, 1890년대부터 주목할만한 엥겔스와의 일연의 편지에서는 초기의 노쟁적인 저작에 나타나는 날카롭게 모난 측면들이 부드럽게 다듬어진다. 이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하부구조”가 전적으로 관념적 “상부구조”를 결정짓는다는 생각은 거부하기에 이르렀고 단지 그것이 “궁극적인” 또는 “최종적인” 결정인이라고 주장할 뿐이다. 후기저작에서 마르크그와 엥겔스는 상부구조의 내재적 자율성은 인정한다.
사회변동의 동학
사회변동에 대한 마르크스의 관심은 그의 모든 저작을 특징지을 정도로 중심적인 사상이었다. 그에게 역사발전의 동력은 “신의 뜻”이나 “객관적 정신”이나 초인간적 주체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는 인간이 역사를 만든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환경에 있어 능동적이다. 자연과의 투쟁 속에서 그리고 연합된 노동을 통해 그들의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하여 인간은 특수한 생산양식에 부합하는 특수한 형태의 사회조직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모든 형태의 사회조직은 원시공산주의를 제외하고 모두 사회적 불평등으로 특징지어진다. 상대적인 희소성이 지배하는 상황 하에서는 어떤 형태의 경제적 잉여가 축적되었든지 그것들은 생산수단을 독점함으로써 지배력을 획득한 사람들에게로 귀속되었고. 그러나 이러한 지배력은 불변의 상태로 계속되는 것이 아니므로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사회들의 역사는 계급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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