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핵심: 이 책, <세월호가 우리에게 묻다>는 세월호 참사가 한국사회에 제기한 문제에 답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구체적으로 세월호 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또 세월호 참사의 성격이 지난 선박 침몰사고나 한국의 각종 재난의 되풀이인지, 이 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공공성’의 측면에서 분석하는 책입니다.
2. 저자: 이 책은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에서 기획한 책으로, (아마도 )사회학을 전공한 8인의 사회학자를 중심으로 집필된 책입니다.
3. 내용: 이미 소개한 <세월호가 묻고 사회과학이 답하다>가 세월호 참사를 사회과학 분과에서 다각적으로 탐구했다면 이 책은 세월호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공공성의 문제로 전환시켜 재난을 대처했던 국가의 사례를 통해 한국은 어떤 대안을 구축해야할지 고민하는 책입니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이는 3가지로 분류될 수 있을 겁니다. 1-3장은 세월호 참사의 일반적인 분석과 책의 초점이 되는 공공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4-7장에서는 각각 일본(후쿠시마 원전 사고), 미국(카트리나 허리케인 자연재해), 독일(탈핵 결정과정), 네덜란드(대홍수와 재발방지 대책)의 사례를 통해 재난과 공공성의 관점에서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별 사례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8장 세월호와 같은 사회적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론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4. 감상: 이 책 역시 세월호 참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파악하는 데에 유익한 책입니다. <세월호가 묻고 사회과학이 답하다>는 6명의 필진이 각자의 이야기를 했다면, 이 책은 8명의 필자가 재난과 공공성의 측면에 초점을 맞춰 하나의 통일성 있는 이야기를 이어나간다는 데에 차이점이 있고, 해외의 사례를 깊이 소개한다는 점에서도 구별됩니다.
인상 깊었던 내용을 몇 개 얘기해보겠습니다. 책 1장에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원인을 추적하며 왜 이 사건이 이렇게 발생했는지를 13가지 질문을 통해 묻는데 질문 하나하나가 쉽지도 않고 세월호 참사에 관여한 사회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게 해줍니다. 또 2장에서는 세월호 사고가 과거형 사고임을 말합니다(일부 앞의 책과 중첩되지만). 한국은 이전에 있었던 서해페리호 침몰사고, 삼풍백화점 사고 등의 재난 문제에서 대책이 제대로 세워지지 못했고 세월호 사고 역시 그 맥락 속에 존재하는 반복이자, 고질적 문제임을 지적합니다. 더불어 3장에서 다루듯, 한국은 공공성 인식이 OECD 국가 중에 매우 낮기 때문에 문제가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성이 제고되어야함을 이야기하죠. 원론적이고 재미없는 제안이지만 각자도생과 생존으로 긴박한 한국에서 그만큼 지난하고 중요한 문제일 겁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른 국가의 사례를 통해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일본과 미국의 사례는 양면적인 교훈, 긍정적 유산과 부정적 유산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과 미국의 영향이 강한 한국인만큼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탈핵을 위한 독일의 40여 년의 문제해결, 그리고 1953년의 대홍수 이후, 이 과거형 재난을 통해 미래의 재난을 끊임없이 문제화하고 방지 대책을 세우는 네덜란드의 사례는 모범적이라 부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도 저는 아주 미미한 힘밖에 가지지 못한 현실이 가장 답답했지만, 그럼에도 희망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재난의 관점에서 코로나19 이후, (현재진행중이라 가변적이지만) 한국의 대처가 모범적 사례로 꼽히는데 사후에는 정부의 정치적 역량, 관료의 역량, 그리고 시민의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함과 동시에 한 편으로는 언제나 더 나은, 더 좋은 사회를 꿈꿔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재난이 재발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는 이유에는 위로뿐 아니라, 저런 현실적인 이유도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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