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사, 사회사상사, 사회학이론사 도서목록
철학에 철학사가 있듯, 사회학에도 사회학사가 있습니다. 친구가 사회학사를 알 수 있는 책이 있냐고 해서 제가 본 책들을 조금 정리해서 공유합니다. 중요한 것은 저는 *학부생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책들은 연구한다는 관점보다는 과제를 위해서 또는 단순한 지적 호기심에 읽었기 때문에 숙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인상비평에 가까울 것이고,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고 저의 독해력 부족을 책의 문제로 돌릴 수도 있습니다.
1. 스무 살의 사회학, 랠프 페브르·앵거스 밴크로프트 지음
제가 사회학 입문서로 가장 많이 추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소설의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사회학과에 진학한 스무 살의 주인공 ‘밀라’가 “너 사회학해서 밥은 먹고 살겠어?”하는 주변인들에게 사회학이 무엇인지, 사회학 이론으로 현실을 어떻게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어거스트 꽁트 같은 사회학의 창시자들과 사회학 3대장, 파슨스, 피에르 부르디외와 시쿠렐·고프먼 등의 미시이론가 같은 선명한 사회학자들을 꽤 방대하게 다루고 있고, 푸코나 버틀러 같은 사회사상가들도 다루고 있습니다. 사회학과 사회학 이론에 대해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서 보시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자체는 조금 부드러운 형식이지만 사회과학을 전공한 교수들이 직접 서술한 책입니다.
2. 사회사상의 흐름, 레이몽 아롱 지음
부르디외의 스승이었던 레이몽 아롱 교수가 쓴 책입니다. 먼저 절판된 책이라 구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책은 몽테스키외나 토크빌 같이 사회학자로 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사회과학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 학자들도 다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학자들은 거의 고전 사회학자라고 분류되는 학자들입니다. 몽테스키외, 꽁트, 마르크스, 토크빌, 뒤르켐, 파레토, 베버 이렇게 7인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회학을 전공하고 계신 김건우 선생님은 개인적으로 이 책을 극찬하셨습니다. 탁월성, 명료함, 그리고 이론의 정수에 도달하는 학자적 능력이 발휘되는 책이라고 하셨습니다.
3. 사회이론의 역사, 알렉스 캘리니코스 지음
이 책은 사회학 이론이라고 호명되는 이론들 외에도 광범위한 사회이론들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계몽주의와 근대성의 맹아가 틔워진 시기부터 고전 사회학과 현대 사회학 그리고 근대성과 탈근대성 논쟁 등의 현대의 논쟁들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굉장히 방대한 양을 다룬 책입니다. 또 저자가 네오 마르크시즘 전통에 있어서 그런지 최근의 반자본, 반제국주의 이론가들도 다루고 있습니다.
4. 사회학 이론의 형성, 조나탄 터너·레오나드 비글리·찰스 파워스 지음
이 책은 고전사회학자들을 주로 다루는 책입니다. 사회학의 기원부터, 오귀스트 꽁트, 허버트 스펜서, 칼 맑스, 막스 베버, 게오르그 짐멜, 에밀 뒤르켐, 빌프레도 파레토, 조지 허버트 미드 이렇게 총 8인의 사회이론가를 다루는 책입니다. 구성은 특정 사상가의 사상의 기원과 배경, 그리고 특정 사상가의 사회학 이렇게 사상가 1인마다 2챕터씩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술이 꽤 명료하게 되어있다고 느끼고 고전 사회학 책 중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책입니다. 다만 이 책도 절판이라 구하기가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5. 사회사상사, 루이스 코저 지음
아마 고전사회학을 다룬 책들 중에 한국의 사회학과생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은 고전사회이론가를 중심으로 다루었고 여기에 베블런, 찰스 쿨리, 로버트 파크 등의 사상가들도 다루고 있습니다. 책은 쓴 루이스 코저 자체도 갈등 기능주의 전통의 이론가이고, 저는 고전사회학을 이 책으로 배웠습니다. 분량이 600여 쪽 정도 되는 방대한 책입니다. 가끔은 읽다가 지치기도 했습니다. 사상가를 사상, 개인적 배경, 지적 배경, 요약 이렇게 4챕터로 다룹니다. 사진에 있는 시그마 프레스 출판사에서 출판된 책은 절판되었고 작년 9월에 한길사에서 기존의 이론가들과 더불어 ‘피티림 소로킨, 윌리엄 토머스, 플로리안 즈나니에츠키’ 등의 이론가와 미국 사회학의 최근 동향을 추가해 출판되었습니다. 아직 저도 새로 개정출판된 책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저에게는 추사된 이론가들이 굉장히 생소한 이름들이고 추가된 미국 사회학의 최근 동향이 역자들이 추가한 것인지 코저가 쓴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코저는 2003년에 사망했습니다.
6. 사회학 이론의 구조 · 현대 사회학 이론, 조나단 터너 지음
사회학 이론의 구조와 현대 사회학 이론을 같이 묶은 것은 이 둘이 같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대 사회학 이론은 사회학 이론의 구조보다 많은 내용들이 추가 되었습니다. 우선 사회학 이론의 구조는 절판됐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이론가들을 기능주의 전통, 갈등주의 전통, 교환이론 전통, 상호작용론 전통, 진화론적 전통, 구조주의적 전통, 비판이론적 전통 이렇게 큰 맥락에서 분류했다는 점입니다. 이 책들에서는 현대 사회이론가들을 다룹니다. 그래도 부분 부분 맑·뒤·베라고 불리는 사회학 3대장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주제로 다루지는 않습니다. 번역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글들을 좀 보았습니다. 저는 원서와 역서를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것을 비판할 수 없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이 책은 다른 책에 비해 독해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끼기에 둘 중에는 사회학 이론의 구조의 번역이 조금 더 매끄럽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7. 사회학 이론 · 현대 사회학 이론과 그 고전적 뿌리, 조지 리처 지음
‘맥도날드화(化)’라는 개념으로 유명한 조지 리처의 저작입니다. 우선 사회학 이론이라는 책은 약 900여 쪽의 방대한 분량을 자랑합니다. 방대한 고전 사회이론가들과 현대 사회이론가들을 모두 다룹니다. 아마 여기 소개한 책 중에 가장 많은 이론가를 다루고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양이 많아도 다루는 이론가들 또한 많은 만큼 아쉽게도 각 이론가에 대한 서술이 깊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론가의 대강을 파악하기에는 좋은 책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학 이론과 그 고전적 뿌리도 대체로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리처의 책은 대체적으로 평이하게 서술되었고 이해하기가 쉽다고 생각합니다.
8. 제가 지금 보지못한 책 중에는 김덕영 교수님의 '사회의 사회학'이 사회학사를 다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이 책은 목차를 보니 굵직 굵직한 사회이론가들을 중심으로 정리된 것 같습니다. 더불어서 책의 부제에도 써있듯 '한국적 사회학 이론을 위한 해석학적 오디세이'는 아마 김덕영 교수님의 문제의식인 서구 이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이를 통한 한국의 근대성 전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쓰인 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이 책이 한국인에 의해 쓰인 최초의 사회학사 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써놓고 보니 쓸데없이 이걸 왜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별로 도움이 안되실 것 같습니다. 공부하면서 중간중간 추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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