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소소한 팁

종종 글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 게시물을 통해 특별할 것 하나 없는 글쓰기 팁을 적는다. 글쓰기 실력이 0~100점까지라면, 나는 50~60점 정도의 글을 쓴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절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고, 사실 그걸 바라지도 않는다. 나는 정보전달, 의사 표현에 지장이 가지 않는 정도의 글쓰기를 목표로 한다. 이 계정에는 글을 업으로 하시는 전문인께서 많이 보고 계셔서 민망함이 매우 크지만, 나 같은 평균 이하의 사람도 글쓰기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글을 쓴다.

1. 일단 써야 한다: 글쓰기는 오직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글쓰기 실력을 향상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이다. 아무리 글쓰기에 재능이 없더라도, 일단 쓰고, 쓰고, 또 쓰다 보면 글쓰기 실력이 향상될 수밖에 없다. 처음 글짓기 원고를 낼 때, 나체로 선 느낌을 받았다. 처음 글을 쓰고 공개하는 것이 분명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문턱을 넘어서고 그 이후에 꾸준히 글을 쓰는 게 글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2. 읽고 쓰기: 글쓰기 다음으로 중요한 건 읽기다. 먼저 ‘좋은 글’을 읽어야 한다. 좋은 글을 많이 보는 경험만으로도 글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좋은 글과 그렇지 못한 글을 판별하는 눈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좋은 글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응용하고 연습해서 그 스타일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 때 나는 김구의 <나의 소원>에 있는 문장을 추려서 그 문장구조로 다른 내용의 글을 쓰는 연습을 했다(나도 나인 게, 올드해도 너무 올드하다).

3. 읽고 고치기: 좋은 글만 읽는 게 아니라, 내가 쓴 글도 많이 읽어야 한다. “위대한 글쓰기는 없다. 위대한 고쳐쓰기만 있을 뿐이다”라는 말처럼, 가능하면 나의 글을 여러 번 읽고 고쳐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SNS에 올리는 글은 거의 고쳐 쓰지 않아 이런 말이 민망하지만) 글쓰기는 고쳐쓰기까지 포함한 하나의 과정으로,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고쳐쓰기까지 마쳐야 글이 완성된다. 고쳐쓰기를 통해 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고쳐 쓰면서 속으로나 입으로 소리 내어 읽으면서 부자연스러운 부분을 수정하는 방법을 나는 애용한다.

4. 기본기와 독창성: 예전에 지인이 모 연예인의 글이 본인에게는 좋게 느껴지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평가를 못 받는 이유를 물어온 적이 있다. 그 질문에 나는 그 연예인은 만연체를 즐겨 쓰는데, 비문이 많고 문장구성도 엉망이라고 대답하고, 캐치볼도, 직구도 안 던져본 사람이 변화구를 쓰는 느낌이라고 덧붙인 적이 있다. 나는 모든 일에 기본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휘 선택, 문장 구성, 형식, 내용 등 글쓰기의 많은 요소가 있는데, 가능하면 가장 기본부터 시작해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익힌 다음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필치를 만들어나가길 추천하는 편이다. 기본기를 익히기 위해서는 1~3번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맞춤법: 맞춤법은 규칙이다. 나는 의미전달에 큰 문제만 없으면 맞춤법에 크게 공들일 필요는 없다고 보는 편이지만, 그래도 손쉬운 맞춤법까지 틀리는 글은 뭔가 없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처음부터 한국어 문법을 공부하기는 어렵고 품도 많이 든다. 손쉬운, 최소한의 맞춤법을 익힌다는 게 모호하지만, 적어도 헷갈리는 어휘는 국어사전에 검색해보고 사용하고, 글을 쓴 뒤에는 포털에서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에 글을 한 번씩 돌려보는 습관이 쌓이면 빈번한 실수는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띄어쓰기가 매우 어려운데, 띄어쓰기는 “띄어쓰기 나도 자신 없다, 前 국립국어원장의 고백”, 이 한 줄만 외우면 해결된다.

다른 글과 마찬가지로 이 글 역시 내가 쓰고, 내 한계 안에서 쓰인 글이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시며 상대화해서 받아들이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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