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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지만, 지금까지의 공부를 통해 정치 / 정치학 입문에 관한 책을 몇 권 추천해보려고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제 부족한 경험과 공부의 한계 안에서 작성된 목록이니 너무 크게 받아들이시지는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후마니타스> 출판사가 정치 / 정치학에 있어 좋은 책을 많이 내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후마니타스 출판사에서 관심 가시는 책을 보시는 게 도움이 되실 겁니다. 후마니타스 출판사의 책은 입문부터 약간은 난도가 있는 책까지 다양하게 출간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명인문화사>의 경우에는 정치학 전공 교재를 주로 출판하는 곳인데, 이쪽은 묵직하면서도 교과서적인 책이 많이 나오는 곳이니 이 역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정치 / 정치학 일반 및 개론

 

정치 / 정치학 일반 및 개론에서는 정치 현상의 일반 또는 정치학의 개론을 다루는 책을 말씀드립니다. 여기서 다룰 책은 대개 정치란 무엇인지, 정치 현상을 무엇인지, 정치학에서는 무엇을 다루는지, 정치에서 중요한 개념(국가, 이데올로기, 정당 등)은 무엇인지를 다룹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분야에서는 매우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관련된 책이 다 두꺼운 책뿐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주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국가면 국가, 정당이면 정당 같이 해당 주제, 각론에 해당하는 책을 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1) 정치학 개론, 필립 쉬블리, 명인문화사: 이 정치학 개론은 제가 대학에서 <정치학 원론>을 수강할 때 썼던 교재인데, 가장 교과서적인 특징을 가진 책 같습니다. 서술 자체는 약간 지루한 편이긴 하지만, 교과서로서 훌륭한 정석적인 책입니다.

 

2) 정치학의 이해,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정치학 전공 교수진, 박영사: 이 책의 경우에는 한국 저자들에 의해 쓰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번역서들보다 문장이나 여러 측면에서 책을 이해하는 게 편한 편입니다. 그리고 각 주제를 주제의 전문가가 작성했고 한국적 맥락에 쓰여있으니 그 역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정치학, 앤드류 헤이우드,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이 책 역시 매우 교과서적인 책이고, 여러 학교에서 교과서로 쓰일 겁니다. 쉬블리의 정치학 개론 같이 여러 주제를 망라하면서도 서술 자체는 더 쉽고 간결한 편이라 이 책 역시 좋은 책입니다.

 

2. 비교정치, 비교정치학

 

저는 비교정치학이 사실 정치학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비교정치는 ‘정치형태’를 다루는 영역입니다. 예를 들면, 정부형태(권력구조)로 대통령제, 내각책임제, 이원집정부제 등이 있는데 이것은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통령제는 무엇이고 각 나라들은 대통령제를 어떻게 시행하는가? 민주주의는 무엇이고 각 나라들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하는가? 이런 주제를 다루는 정치학의 한 분과이지요. 그러니까 비교정치를 통해서 정치체제에 대해 이해하기 좋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비교정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모르면 사실 정치를 모르는 거나 다름없어서 그렇습니다. 비교정치는 정부체제와 정치체계랑 관련 있어서 헌법이랑도 관련이 있고요. 아마 정치를 보시는데 도움을 많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교정치 영역에서는 책이 많지 않기 때문에,

 

1) 비교정치와 정치, 로드 헤이그 외 2명 공저, 명인문화사

2) 비교정치, 신명순·진영재, 박영사

 

이렇게 두 권의 책이 가장 교과서적입니다. 두 책이 다루는 주제가 약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걸 감안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권도 역시 꽤 묵직한 책들입니다.

 

3. 국제정치

 

보통 대학에는 정치외교학과가 개설되는데, 정치학과 외교학(국제관계, 국제정치)은 약간 다른 개념입니다. 정치학에서는 정치현상 일반을 다루고, 외교학은 보통 베스트팔렌 체제 이후에 성립한 근대적 민족국가가 주권을 가지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에 대해 다룹니다.

 

1) 세계정치론, 존 베일리스 외 2명 공저, 을유문화사: 이 세계정치론의 경우 아마 외교/국제정치/국제관계 쪽에서 가장 많이 교과서로 쓰일 책입니다. 그만큼 국제정치 영역에서 단단한 교과서이며, 다양한 국제정치 주제를 포괄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2) 현대외교정책론, 김명섭 외 16명 공저, 명인문화사: 이 책은 외교정책 교과서로, 한국의 외교전문가가 공저한 책입니다. 외교의 기본부터 각 나라 외교 현황까지 다루고 있는 책으로 저도 굉장히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

 

3) 세계외교사, 김용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이 책은 세계 외교사를 전체적으로 다루는데, 가능하시면 이 책보다는 관심있으신 각 나라의 외교사, 예를 들면 미국외교사, 한국외교사 같은 책을 찾아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어쩌다 보니, 이 책들 역시 다 묵직한 책들이네요.

 

4. 정치철학 / 정치사상

 

정치철학 / 정치사상은 정치에 관한 사유와 철학의 고전을 다루는 분야죠. 제가 정치철학 / 정치사상이라고 분류한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 이쪽은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정치철학자 / 사상가를 중심으로 다룹니다. 예를 들면, 철학사처럼 플라톤에서 시작해 마르크스에 이르는 그런 내용들입니다. 여기서 동양 정치철학 / 정치사상은 따로 다루지 않겠습니다.

 

1) 정치철학 1·2 곽준혁, 민음사

2) 서양 고대 중세 정치사상사, 서양 근대 정치사상사, 공저, 책세상

 

정치철학 / 정치사상에는 정말 많은 책이 나와있습니다. 앨런 라이언의 <정치사상사>, 조지 세이빈의 <정치사사상 1·2>, 셸던 월린의 <정치와 비전 1·2·3>, 한스 마이어의 <정치사상의 거장들 1·2>, 레오 스트라우스·조셉 크랍시의 <서양 정치철학사 1·2·3등. 다양한 책이 있고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데, 저 두 권을 추천해드린 까닭은 입문에 있어서는 한국인 저자가 쓴 책이 읽으시기에 좋을 것 같아서 입니다. 곽준혁 선생님의 책이 보다 친절하고 평이한 편이고, <서양 고대 중세 정치사상사>, <서양 근대 정치사상사> 같은 경우는 곽준혁 선생님 책보다는 자세하고 묵직한 편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책들도 책마다 다루는 사상가가 조금씩은 다르기 때문에 목차를 확인하시고, 관심에 따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각각에 대한 비교는 나중에 글로 써보겠습니다.

 

오늘 글을 한 편에 다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어서, 2편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5. 현대 정치사상 / 현대 정치철학 / 정치 이데올로기 6. 민주주의 7. 한국 정치 세 개의 주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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