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1. 아우구스티누스의 생애와 역사적 배경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354 ~ 430)는 지금의 북아프리카에 해당하는 알제리 지역에서 태어난 로마의 변방 사람이었다. 이때의 로마는 강성한 제국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국방에 대한 대비가 철저했다. 그리고 로만 카톨릭 교회도 로마의 주권이 미치는 곳에는 구체적 교세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집안은 가난했다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아버지는 가난했지만 로마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파트리키우스(Patricius)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아버지는 교육에 가난을 타파할 가능성으로 교육에 힘을 썼다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를 대학에 보내기까지 했다. 또한 아우구스티누스도 재능을 인정받아 북아프리카출신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본토에서도 수사학을 가르칠 만큼 재능이 있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또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어머니 모니카(Monica)는 그의 생애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이다. 그리스도교에 관심이 없었던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인 모니카는 독실한 그리스도교인으로서 신실한 신앙 안에서 아우구스티누스를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교육시키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회심한 이후에 절실한 어머니의 기도가 자기가 변화하게 된 가장 강력한 원동력으로 회고하기도 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젊은 나이에 철학에 심취하게 되고 어머니의 바람과는 달리 신앙과 멀어졌다. 18살에는 어떤 여자와 동거하여 ‘아데오다투스’라는 사생아를 낳기까지 한다. 그런 아우구스티누스의 삶이 바뀐 것은 성 암르보시오 주교를 만난 일 때문이었다. 암브로시오 주교를 만난 아우구스티누스는 수도원의 절제된 삶에 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아우구스티누스가 자택정원을 거닐며 고민하고 있던 순간, 어디선가 “집어서 읽어라”라는 어린 아이의 목소리를 들었고 집에 들어와 읽은 책이 신약성서 로마서 13장 13절이었다고 한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개역개정판)” 이 성서구절에 방탕한 삶을 살았던 자신을 회개하며 결국 개종을 결심한다. 암브로시오 주교 밑에서 교리를 배우고 세계를 받았다고 한다.


본론


2. 아우구스티누스 정치사상 요약


아우구스티누스는 18세에 키케로의 ‘호르텐시우스’를 읽고 진리에 대한 열정을 얻었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키케로의 사상이 그의 신학사상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마니교에 심취했다. 마니교는 여러 종교가 섞인 복합적 종교 성격을 지닌 종교였다. 이런 성격에 따라 당연히 그 당시에는 이단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마니교도 아우구스티누스의 개종 이후에는 철저한 배척의 대상이 된다. 또한 당시 로마는 불가지론(不可知論)에 젖은 회의주의가 대세로 자리매김 했다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러한 지적 상황속에서 플라톤주의로 상황을 타파하려고 노력한다. 그의 저서 신국론에는 곳곳에 플라톤 철학이 모든 철학자들의 관점보다 우위에 있음을 피력한다. 이런 아우구스티누스의 플라톤 철학에 대한 애정은 철학뿐 아니라 자연과학이나 윤리학에 대한 평가에서도 이어진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톤의 이원론적 철학을 지적도구로 삼아 자신의 신학을 전개시켜 나간다. 회의주의자들 틈바구니에서 절대적인 진리인 신을 설파해야하는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톤의 이데아를 차용하여 설명한다. 이데아는 절대 불변한 고정적 가치의 것이다. 이는 당시의 사람들에게 신의 존재를 설명하기에 효과적인 틀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당시의 회의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인식론을 전파했다. 당시 외부의 경험세계에서 인식을 시작하던 회의주의자들과는 달리 그는 내면의 영혼에서 진리를 찾기 시작했다. 또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을 이성을 통해 확증했다. 또한 영혼의 불멸을 주장하지 않았지만 육체와 영혼의 이원적 관계에서 인간의 존재를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플라톤을 지적도구로 삼은 그였지만 그래도 신학자이기 때문에 플라톤주의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고 ‘플라톤은 왜 절대적인 신을 인식했음에도 그를 경배하지 않았는가?’, ‘플라톤은 신과의 매개로 정령을 채택하고 정령제사를 주장했지만, 신과 인간 사이를 연결시켜줄 수 있는 존재는 예수 그리스도 뿐이다.’라고 말하며 플라톤과의 차별성을 언급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과 사람의 왕국을 제시하며 이원적인 분석틀로 정치철학을 전개해나간다. 그에게 있어 신의 나라는 그리스도교적 가르침에 따라는 나라이다. 이에 반해 지상의 사람의 왕국은 인간의 탐욕에 의해 얼룩져 있는 나라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정치적 권위는 필연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인간이 악한본성을 지녔고 이것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정치를 지배와 복종의 관계로 서술한다. 신을 믿는 선한 사람에게도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의외로 현실주의적 정치의 시각을 대변한다. 그리고 그는 ‘사랑’을 사회적인 측면에서 다루었다. 그리스도교의 가치에서 사랑은 선택이 아닌 의무이다. 그가 말하는 신의 도성에 속한 사람들은 인간의 도성의 사람들도 돌볼 의무가 있으며 사랑의 의무를 이야기한다. 이것은 사회·윤리적 측면에서 국가 구성원의 기본소양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답게 그는 역사는 신의 의로움을 드러내고 정의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에게 역사는 신의 구속사(救贖史)이다. 또한 역사는 신의 주권이 미친 신의 가공물이라고 표현한다. 신은 역사를 통해 신의 나라의 도래를 경고하고, 그 영광과 권위를 드러낸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아우구스티누스는 역사의 최후목표가 신의 나라의 실현이라고 생각한다.


3.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향 및 의의


아우구스티누스는 카톨릭과 개신교를 망라하고 존경을 받는 신학자이다. 그는 신학을 정립하여 그리스도교 기본 신앙에 기틀을 세웠다. 당시 로만 카톨릭은 교리 확립에 대해 난항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아우구스티누스가 교회 확립에 기여함으로써 수많은 이단들이 판별되고 일정한 통일성을 갖춘 종교로 거듭났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종교개혁자들의 사상적 기반이 된다. 특히 종교개혁의 불씨를 지핀 마르틴 루터의 경우 독일 아우구스티누스회 소속의 수사 신부였다. 또한 개신교 신앙의 많은 기초를 제공한 장 칼뱅 역시 아우구스티누스와 많은 부분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장 칼뱅은 성속의 구분을 없애고 일원론적 신학을 전개해 나간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내면의 정신에서 진리를 찾는 새로운 인식론을 제시했다. 이것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I think, Therefore I am)”으로 표현되는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론에서 계승된다.


결론


4.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현대적 의의


아우구스티누스는 혼돈의 시대에 절대적인 진리를 제시하고 기존 정치철학자들은 제시하지 않았던 ‘사랑’의 가치를 사회적 가치로 승화시켰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나라가 망하는 것은 기독교적 가치를 지키지 않아서라고 설명한다. 현대를 사상적 기조로 본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의 사회로 본다. 인간의 이성을 신뢰했던 근대적 낙관주의는 인간의 이성이 과학의 진보와 더불어 인류에 유토피아를 선사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나 그런 근대적 낙관주의는 세계대전의 결과로 몰아갔다. 이런 모더니즘에 반하여 생겨난 것이 이성이 아닌 감성의 철학, 포스트모더니즘이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절대적인 진리는 물론이고 절대적인 기준과 같은 객관성도 지양하는 사조이다. 이런 사상의 흐름 때문에 현대의 사회는 통일성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고 어느 정도 혼란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을 대입해 볼 때, 현대사회는 절대적인 진리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보편적이고 타당한 가치규범을 제시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또한 현대사회는 고도로 분업화된 사회이다. 따라서 각 개인들은 서로에 더욱 협력적으로 생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그러나 보통 현대사회 문제들은 원자화된 개인들의 문제에서 점철된다. 종래의 공동체적 가치들이 극단적 개인주의로 치닫는 현실들을 신문이나 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사랑’으로 시민의 윤리적 의무를 제시했던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은 유의미하게 다가올 수 있고 현실을 극복하고 더욱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성 아우구스티누스 저/ 김기찬 역, 2000, “고백록”, 크리스챤다이제스트

아우구스티누스 저/성염 역, 2004, “신국론”, 분도출판사


2015.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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