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핵심: <사회학의 기초>는 아마도 제가 다룰 사회학 입문 시리즈의 책 중에서도 가장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사회학의 인식대상이자 주제인 ‘사회적인 것(the social)’에 관해 생각하는 방식을 확장하고, 사회세계를 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제시하고, 또 사회학은 무엇이며 이것을 어떻게 실천해야하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2. 출판사: 이 책은 사회과학 전문출판사인 <한울 아카데미>에서 나왔습니다. 한울은 좋은 주제의 좋은 책들을 많이 출간하는 출판사로, 많은 책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3. 저자·역자: 이 책의 저자 켄 플러머(Ken Plummer)는 영국 에식스 대학의 사회학과 명예교수로, 상징적 상호작용론, 생애사·서사적 연구를 중점적으로 연구한 학자로 20여 년간 학생들에게 ‘사회학 개론’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에서 나오는지 저는 이 책이 다른 책보다 체계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책의 역자는 사회학자 이기홍 선생님이십니다. 주로 (사회)과학철학, 방법론 쪽에 번역을 많이 하신 분이시기에 믿고 봤습니다.

4. 내용구성: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됐습니다. 1·2장에서는 사회학이 연구하는 ‘사회적인 것’은 무엇인지 다룹니다. 근대 분과학문으로서 사회학이 독립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것’, ‘경제적인 것’도 아닌 ‘사회적인 것’의 개념정의가 필요할 텐데요, 1·2장에선 그것을 주로 다룹니다. 이어지는 3장에서는 21세기의 사회를 다룬 비교적 최신 연구들을 소개하고, 4장에서는 분과학문으로서 사회학의 성립과정과 역사를, 5장에서는 사회학이 다루는 다양한 개념(구조·체계/행위/거시·중범위·미시)들을 설명하고 6장에서는 사회학 연구의 과정을 소개합니다. 연구과정이라고 하니 당황스러우실 수 있겠지만 입문자도 이해가능한 기초적인 내용이고 저는 사회과학 연구를 모두가 알아야 한다는 입장이라 이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어지는 7장에서는 독특하게 ‘인간의 고통·불평등’ 문제를 계급·장애·젠더·섹슈얼리티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다룹니다. 마지막 8장에서는 사회학의 역할과 필요에 관해 설명하며 책을 마칩니다. 이 책의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면 부록과 책의 구성입니다. 먼저 부록으로 사회학적 상상력의 21가지 명제, 사회학의 유명 경구, 사회학 용어 해설, 사회학 정보 웹사이트, 이 책과 연결해볼 수 있는 영화목록 등이 있고, 구성에선 각 장마다 해당 장의 내용 요약과 더 깊이 생각할 주제·질문들, 그리고 읽을 책들을 추천해줍니다. 그래서 더 친절하고 같이 스터디하기도 좋은 책 같습니다.

5. 느낀 점·시사점:  만듦새 측면에서 이 책은 장마다 추천도서 목록이 있고 그중에 한국어로 번역된 책들이 꽤 있는데 그런 책들을 제대로 적혀있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영국 사회학, 그리고 사회학 일반을 포괄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영국 사회학은 마가렛 대처 이후, 사회적 불평등을 연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개론서에 특별히 7장이 존재하는 이유라 생각하고요, 저자 역시 “사회학은 수십억의 사람들이 손상된 삶, 황폐한 삶을 살도록 강요받는 거대하게 불평등한 세계에서 그 세계를 모두에게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확고한 시선으로 그 작업을 수행한다”라고 말하며 책을 마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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