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사회학 입문 시리즈 두 번째 책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사회학 공부의 기초: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는 간단한 틀>입니다.

하던 대로 출판사 소개부터 하고 싶은데요, 이 책도 <유유>의 책입니다. 출판사는 직전에 소개했으니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유유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포함해 6권의 <공부의 기초> 시리즈를 출간했습니다. 고전학, 역사학, 심리학, 미국정치사상, 정치철학이 주제이니 관심가시는 분께선 살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앨런 존슨(Allan G. Johnson)이라는 미국의 사회학자·연설가입니다. (여담으로 책에는 앨런을 Allen으로 표기했는데, 오타인 것 같습니다) 앨런 존슨은 미시간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요, 논문의 주제는 젠더연구(멕시코에서의 여성의 역할)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꾸준히 젠더·소수자·인종·불평등 연구를 해온 학자인 동시에 활동가, 실천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역자는 이솔 선생님이신데요, 영어영문학을 전공하셨고, 교보문고에서 일하시다가 현재는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가독성이나 문장 자체는 매우 매끄럽다고 느꼈고, 몇몇 개념어들이 기존 번역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꼈는데, 원서에 접근할 수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것은 일부였고요, 전체적으로는 개념어에 큰 문제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편집상으로는 참고문헌 중 국역된 책이 표기됐으면 좋았겠다, 정도의 아쉬움이 있었고요.

이 책의 원제는 The Forest and the Trees: Sociology as Life, Practice, and Promise(2014)이고 저본인 원서는 개정 3판입니다. 97년에 나온 초반에는 ‘An introduction to sociological thinking’라는 제목이 붙어있었습니다. 부제를 통해서 이 책의 핵심내용이 드러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책의 주된 주제는 ‘사회를 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이고, 동시에 ‘사회학을 실천하기’인 것 같습니다. 저자는 사회학적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를 통해 사회학적 실천이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의 학자인 저자가 처음부터 겨냥하는 것은 ‘개인주의’입니다. 책의 원제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모든 사회의 활동과 결과를 개인으로 축소시키고 환원하는 개인주의는 환상이며 사회는 숲(사회시스템)과 나무(개인)를 함께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1장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책에서는 2장에서 문화의 문제, 3장에서 사회적 삶의 구조, 4장에서 인구집단과 인간생태학이라는 주제들을 다루면서 보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개인을 볼 수 있게 합니다. 그러니까 개인은 언제나 사회적 개인이며, 사회시스템 속에서 규정된다는 것입니다. 가령 똑같은 부부싸움을 해도, 가사노동의 성별분업이 잘 된 사회에서는 가사노동을 가지고 싸울 문제가 적으며 설령 싸우더라도 가부장적 질서가 강한 사회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가 있을 겁니다. 개인은 사회시스템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2-4장에서는 ‘숲’을 다룹니다. 전체적으로 사회는 어떻게 구성되어있고, 사회시스템 속의 개인은 어떤 존재인지를 다루고, 5장에서는 미시사회학의 전통에서 구조보다 개인을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나무’를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논의된 숲과 나무에 관한 이해를 기반으로 6장에서는 사회학적 실천에 대해 다루고, 7장에서는 논의를 정리하면서 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 책은 사회를 바라보는 한 관점을 제시해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사회학적으로 사고하는 하나의 방법을 체험해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책 속에는 중요한 사회학적 개념들이 녹아들어있고, 저자는 그것을 실례를 통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조금 심화된 이야기를 나누자면, 사회구조가 개인을 작동시키느냐, 개인들의 실천이 사회구조를 만드느냐 등의 구조이론과 행위이론의 대립은 사회학 전통에서 유구한 역사를 가진 문제였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나름의 독특한 방법으로 이 대립 속에서 하나의 길을 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또 저자는 미국사회학의 전통이 강한 사람이기도 해서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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