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한 10권 정도의 사회학 입문 서적들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입문서적들을 읽으면서 저도 개인적으로 기본기를 좀 쌓고 재점검하는 시간이 될 것 같고요, 사회학에 관심을 가지셨지만 쉽게 접근하기 못하셨던 분들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연재를 시작합니다. 오늘 처음 소개해드릴 책은 다케우치 요우가 쓰고 최선임 선생님이 번역하신 <세계명저 사회학 30선>입니다.

먼저 이 책은 출판사 <지식여행>이라는 곳에서 출간됐습니다. 이 출판사는 저도 생소한데요, 가디언/지식여행 출판사가 같이 운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지식여행은 일본서적을 전문으로 출판하고 사회학 관련 도서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편집에 조금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이 책에는 사회학 명저 30권이 나오는데 이중에 한국어로 번역된 책들을 따로 정리·소개하는 정도의 편집만 되었어도 아마 만듦새가 훨씬 좋았을 거고 독자들이 심화된 독서를 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겁니다.

다음으로는 저자·역자인데요, 이 책의 저자 다케우치 요우는 교토대학에서 역사·교육사회학을 정공하고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학자입니다. 출판사의 소개를 보니 교육과 근대 일본의 지성사에 관한 작업들을 해온 것 같고요, 역자이신 최선임 선생님은 고려대에서 일어일문학을 공부하시고 강사도 하셨다고 하네요. 일본어로 된 심리학책을 주로 전역하시는 전문번역가십니다. 사회학 영역의 비전문 번역가이셔도 일본어를 옮기신 거라 그렇게 큰 (개념어) 오역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전문번역가 답게 문장도 매끄러웠습니다.

이 책은 ‘사회학 고전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쓰인 아주 훌륭한 책입니다. 저자는 7개의 주제 속에 사회학 명저 30권을 선정해서 3단계로 책을 설명합니다. 이 책과 관련된 현실의 이야기를 하면서 운을 떼고요, 그 다음 책의 핵심에 관해 다루고,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자신의 감상을 이야기합니다. 거의 모든 책을 이런 식으로 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서사나 주제가 없는 사전식 책이라서 내용 설명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선정한 30권은 완전히 학술적이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대중적이지도 않은 목록 같습니다. 사회학 입문서부터 대중서, 교양서, 고전, 그리고 학술서까지 다양한 30권의 책을 선정한 것 같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이른바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몇몇이 빠졌다는 건데요 그건 입문서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한 권 당 약 5장의 분량으로 설명하는데 그러다보니 부족한 부분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책을 잘 소개하고 있는 것 같고요, 몇몇 책들은 핵심을 참 잘 짚고 있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사회학 입문 첫 시리즈로 이 책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쉽게도 절판이라서 도서관에서 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으시고, 원전으로 뛰어들게 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30권의 목록과 번역본들을 소개하겠습니다. 30권 중에 25권이 국역됐습니다. 그리고 저 목록에는 없지만 책 중간중간에 해당 사회학자들의 저작들이 나오는데 출판물과는 제목이 다른 경우가 있으니 관심있는 책은 저자로 검색해서 찾아보세요.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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