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 <4‧3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은 당시 제주도 사람의 삶을 뒤흔든 4‧3사건을 중심으로, 그때 당시의 경험과 그 이전과 이후로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또 그 이후의 삶의 궤적은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당사자의 입을 통해 듣게 되는 책입니다. 구체적인 대상은 4‧3, 그리고 여성인데요, 이 책은 사회의 격변기에 경험된 여성의 삶, 그리고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4‧3, 그리고 이후를 겪은 여성의 삶이 제주의 근현대사를 오롯이 관통하기에 이를 대상으로 함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4‧3을 중심으로 한 여성의 일상’입니다.

2. 인터뷰어: 이 책은 제주4‧3연구소가 편집을 했습니다. 8명의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6명의 인터뷰어가 구술채록‧정리했고, 이들은 허영선(제주4‧3연구소장), 양성자(제주4‧3연구소 이사), 이규배(제주4‧3연구소 이사장), 김창후(전 제주4‧3연구소장), 허호준(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조정희(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 연구원)이고, 이들은 보통 인문사회영역을 전공하고, 이런 인터뷰작업의 훈련을 이미 받을 분들입니다.

3. 인터뷰이와 내용: 이 구술채록집에는 8명의 구술이 담겨있습니다. 이분들은 1922-1938년 생으로 4‧3이 발생한 1948년을 기준으로 11-27세였습니다. 책은 이들의 ‘일상’과 ‘삶의 궤적’을 중심으로 다루지만, 이들은 모두 4‧3의 유족이었고 그 사건으로 인해 삶의 많은 부분의 근본적인 변화를 겪은 분들입니다. 책에서도 말하듯, 당시 여성의 삶은 신산했습니다. 이들은 비참한 기억을 가지고도, 생존자로서 삶을 이어나갔습니다. 경제활동을 해서 가족을 부양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앞서 소개한 허영선 선생님의 <제주4‧3을 묻는 너에게>가 큰 틀에서 사건을 조망한다면, 이 책은 그 사회의 비극 속에 있던 개인은 어떤 삶을 겪었고 또 “살아졌는지”를 진솔하게 풀어냅니다.

4. 감상: 거대한 사건은 한두 마디로 규정되고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삶을 지워버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그런 거대한 문제 속에 지워지는 개인의 삶을 보존하는 것이 굉장히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인터뷰를 읽으며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일상의 모습을 알 수도 있었습니다. 과거의 오늘이었습니다. 이런 기록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기억되어 여전히 진행 중인 4‧3의 진실에 다가가는 데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할 말이 많지 않아, 찍어둔 본문을 공유해봅니다.

덧붙여, 4‧3에 관한 이전의 다른 구술자료는 도서출판 선인, 한울아카데미를 통해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또 이 도서가 나온 <각> 출판사는 제주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주제로 대체불가한 출판 작업을 하고 있는데 꾸준히 눈여겨 볼 출판사 같습니다.

올해, 제주 4‧3에 관한 책소개는 마치겠습니다. 이 책들 외에도 좋은 자료가 많고, 청소년이나 쉬운 입문서로는 그림과 함께 볼 수 있는 고진숙, 이해정(그림) 선생님의 <청소년을 위한 제주 4‧3>, 그리고 제가 소개한 것보다는 더 학술적인 박찬식 선생님의 <4‧3과 제주역사>, 양정심 선생님의 <제주 4‧3항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꼭 보고 싶었지만, 여건상 구매하거나 읽지 못했고, 가능하면 다음에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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