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핵심: 이 책, <한국 근현대사 강의>는 한국근현대사학회에서 한국 근현대사 강의의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집필된 책으로, 19세기 조선부터 21세기에 이르는 한국 근현대사를 망라하여 다루는 책이며, 한국 근현대사의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책이다.

2. 저자: 이 책은 한국근현대사학회의 공저로 집필되었다. 한국근현대사학회는 93년 젊은 연구자들이 모여 창립한 단체로 이 책에는 총 26명의 저자가 참여했다. 이 저자의 약력을 모두 따질 수 없겠지만, 이들은 이제 학계 중진에 있는 학자들인 듯하다. 학계 차원에서 각자가 각자의 영역을 맡아 자신의 전공 영역에서 근현대사를 서술했기에, 그만큼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한국근현대사학회는 이 책과 <새로 쓴 독립운동사 강의>를 같은 한울아카데미에서 출판한 바가 있다.

3. 특징: 이 책은 말 그대로 한국 근현대사 통사를 다루고 있는, 교과서로서 일정한 서사를 가진 책으로 보기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책의 내용보다는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책의 차별점을 밝히는 게 책을 소개하는데 효과적일 것 같다.

1) 통사: 이 책의 첫 특징은 한국 근현대사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데에 있다. 사실 한국 근현대사, 약 100년간의 역사 속에서는 무한한 이야기와 저서가 생산될 수 있다. 박정희 시기만 해도 그와 관련한 무수한 해석과 역사책이 나올 수 있다. 그만큼 ‘한국 근현대사’라는 주제는 광범한 것인데,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 통사를 다룸으로써, 이 주제의 전체적 맥락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2) 대상 독자: 책에서 밝히고 있듯, 이 책은 대학교재로 집필된 것이다. 그래서 책의 대상 독자는 이제 막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을 상정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고, 또 여러 검증을 받았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 책은 일반인 독자도 대상 독자로 삼고 있다. 그래서 일반인이 읽기에도 적합한 책이고, 개론서로서 큰 진입장벽이 없는 책이다.

3) 더 읽을거리: 각 장이 마무리될 때마다 책에서는 이 주제에 관해 더 읽을 만한 자료나 도서를 추천해주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각 부분에서 다루는 내용 자체도 괜찮은 편인데 각 분야의 저자가 이렇게 더 읽을 자료까지 제시하기 때문에 관심사를 확장하기 용이하고, 책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한 맥락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4) 민족 중심 서술: 이 책은 ‘민족’을 중심으로 서술되었다. 집필에 참여한 저자들의 단독 저술을 살펴보면 특히 독립운동사를 연구하신 분들이 많은데, 그런 영향이 미쳤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한국 근현대사 중에서도 민족이 중심이 되어 발생한 사건에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그것이 편향적인 서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책은 민족 중심으로 서술되었되, 다른 관점을 언급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또 더 읽을거리에는 집필자와 관점이 다른 책도 소개되고 있다.

5) 아쉬움: 이 책은 초판이 97년에 나왔고, 이후 개정을 거듭하여 현재 내가 보고 있는 2013년 판에 이르렀다. 이런 까닭에 책에서 다루는 내용에는 2000년대~2010년대 초반까지 진행된 연구가 반영되어있다. 물론 2010년대 이후 한국 근현대사 연구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회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 이 책의 목적 ‘한국 근현대사의 전반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움을 느끼긴 했다.

4. 감상: 계정을 운영하며 한국 근현대사를 다루는 책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곤 했다. 내가 이 분야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기도 했고, 한 편으로는 한국 근현대사를 통사로 다룬 몇몇 책이 있지만, 그런 책은 보통 학계 원로에 의해 작성되어서 물론 훌륭하지만 몇몇 아쉬움이 존재해서 한국 근현대사 전체를 소개하는 책을 추천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랐는데, 앞으로는 이 책을 소개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당연히 이 책에서 한국 근현대사의 모든 것을 다룰 수는 없지만, 한국 근현대사의 전모를 일정 수준 파악하는 데에는 굉장히 유용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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