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5·18 광주 민주항쟁 기념일입니다. <5월 18일, 광주>의 저자 김영택 선생님은 5·18 광주 민중항쟁을 “신군부라는 마피아적 정치군인집단이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무고한 광주 시민을 희생양으로 삼아 벌인 살인극에서 빚어진 것이고, 이에 가만히 앉아서만 당할 수 없는 광주시민들이 생과 사를 초월해 저항한 투쟁”으로 정의합니다. 저는 5·18 광주 민주항쟁이 한국 사회의 민주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봅니다. 천안문 6·4 항쟁 이후, 민주주의의 열기가 이어지지 못했던 중국과 다르게 한국은 이 사건을 끊임없이 재전유함으로써 민주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시대적으로도 이제 5·18 광주 민주항쟁은 다행히도 민주화 역사의 ‘정통’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겠죠. 5·18 광주 민주항쟁에 관한 책을 소개합니다.

1. <5월 18일, 광주>, 김영택, 역사공간

이 책은 5·18 광주 민주항쟁을 주제로 최초의 박사 학위를 받은 김영택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5월 광주에 관한 가장 자세한 기록이 담긴 책으로, 저자는 광주항쟁 당시 기자로 그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이기도 합니다. 책은 당시에 있었던 일을 분 단위까지 기록하며 세세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광주항쟁에 관한 최고의 책이라고 봅니다.

2.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엮음, 창비

광주항쟁의 기록인 이 책은 원래 금서였습니다. 이른바 <넘어 넘어>라고 불리던 이 책이 2017년 수정증보판으로 재출간되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기록을 검증하고,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이 책은 광주항쟁 당사자들의 기록입니다. 광주항쟁에 관해 단 한 권의 책만 추천한다면 저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2권이 광주항쟁의 사실을 중심으로 쓰였다면, 나머지 책은 광주항쟁을 해석한 책이다.

3. <5·18 광주 커뮤니타스>, 강인철, 사람의무늬

이 책은 종교사회학자 강인철 선생님이 커뮤니타스, 리미널리티, 사회극이라는 개념으로 광주항쟁을 재해석하는 책입니다. <시민종교의 탄생>, <경합하는 시민종교> 등에서부터 이어지는 강인철 선생님의 시민종교 시리즈에 있는 책입니다. 광주항쟁 연구의 성과를 종합하면서도 또 커뮤니타스, 리미널리티, 사회극이라는 독특한 개념으로 광주항쟁을 인류학으로 또 감정사회학으로 재해석하는 수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광주항쟁의 해석 중에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4, <오월의 사회과학>, 최정운, 오월의봄

이 책은 광주항쟁에 관한 가장 유명한 책입니다. 광주항쟁의 고전인 책이죠. 사실 별다른 수사가 필요 없는 광주항쟁에 관한 고전입니다. 광주를 사회과학적으로 재해석한 시초가 되는 책입니다. 더불어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5. <철학의 헌정>, 김상봉, 도서출판 길

광주항쟁을 철학적으로 규정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김상봉 선생님 특유의 개념인 서로주체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광주항쟁을 공동체로 재해석하는데, 이 역시 수작입니다.

 

한 권 덧붙이자면, <김군을 찾아서> 역시 중요한 저작이다.

+ Recent posts